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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분이 누구시던가? ─’
지독한 욕이 나와도 잠자코 있는 편이 도리어 꽃분이를 위함이 되어지는 것
허 허 허 허
전면적인 실패였었다 일개의 발길에도 채어보지 못한 채 그들은 길바닥에
끊어라!
의 대시인 이혁 선생! 동족애를 발휘하시어 한잔 사시오
제3장
감정이 아니다 그것은 육체적인 고통이었다 과거 오년간 ─ 특히 일년간
권세를 가졌던 사람이 권세를 잃었을 때의 실로 가련한 장면이었다 권세
그들은 건강체가 벌써 못 되었었다 하나가 쓰러지면 펜치를 들고 덤비는
짝이었다 얼결에 여편네 고무신을 끌고 나온 채로 끌려온 사람도 있었다
저 구름을 타고 가련다 나는 저 구름을 타고 자유를 찾아가련다
트럭이 멈춘 것은 너덧 시간이나 실히 가서였다 위치가 어딘지는 역시 판
그런데 여기 송 생원과 태술의 관계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 마침 수중이 비어서 ─
었다
어느 때인지 외마디소리에 이혁은 깜짝 놀라 깨었다 무서운 꿈이었다 구
혁의 바로 앞 사람이 다리를 질질 끈다 윤 노인은 입을 딱 봉하고 철사줄
이 사람 보게나!
한다 약국 침쟁이를 부르는 까리는 있어도 남 돈은 안 갚을 것인가?
혁의 대답도 판에 박은 것이었다
신경에는 아무런 반동도 일으키어주지 못했었다 혁만 해도 그랬었다 그도
혀를 쩍 한번 찬다 그러면 그만이었다 이것이 그들의 작별인사였다 매
반동분자!
가가 어디 있는지도 짐작이 안 가는 산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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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시늉을 하던 하인들도 큰소리를 탕탕 하고 나갔었다
나도 죽여다오
하를 하며 두르르 갈겨댄다 폭격을 피하느라니 자연 굴이나 수수밭 고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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