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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그대로 깊은 산속 길로 들어선다 맨 앞에는 징용당한 어린아이가 앞
미처 못 나간 사람들은 다락과 지하실 천장 속으로 파고들고 거리에는 씨도
‘없고’,아무리 협회에서 임의로 이름을 내었다 해도 그 책임은 본인한테
이때였다 저 앞에서 버레기 깨는 소리가 났다
걸어 악질스레 대하는 것이 두리의 정을 더 이끌었다
묘한 장치였다
이다 그러나 지금 그는 그 사상도 잃고 있었다 신념도 없어진 것을 깨달
어스름 달밤이었다 일정한 길도 없었다 두 줄로 가다가 길이 좁아지면
에서부터 감아 들어와 있었다 한 놈이 힘을 주어 틀면 딴 놈도 지지 않고
한줌이나 되는 흰 눈썹이 무서운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눈썹의 경련은
이 가시내 즈 아버지에게 떡 쪼각이나 빌어먹었나?
세 번 총소리가 연거푸 났다 그러나 그 검은 그림자는 그대로 축대에 짝
그제야 보니 바로 길 옆에 폭격맞은 집 서너 채가 있었다 지붕도 없었다
이란 혁은 오로지 정신만으로 육체를 버티어왔었다 사상으로 살아온 셈이
하고 시계포는 대답하고 있었다 대담한 대답이었다 죽음 앞에 선 사람이
되어 있는 운명이었었다 산길이나 혹은 논둑에서 운명도 못하고 신음하는
그는 이렇게 말하고 앞뒤를 쫘악 둘러본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아까보다도
음에는 이쪽 저쪽을 교묘히 다니었었다 그러나 소위 자기비판을 호되게 받
아아니, 왜 그러셔요?
책상을 훔치려고 거울을 옮겨 놓다가 그만 꽃병에 부딪쳐 쨍 하고 났던
사람이었다 해방 전까지는 아니 해방 후 일년 동안도 서정적인 시만을 써
이런 죄목도 있었다
느낀 일이 있다 그후 그는 동대문에서 십여 일 갇힌 일이 있었다 그때의
두 뜬 채 갔을 것 아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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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새벽 먼동이 틀 무렵에 그들은 목적지인 듯싶은 산중에 도달했었다
서 잠깐 물어볼 일이 있으니 가자 해서 집을 나왔을 뿐이었다 처음 끌려간
정말 놈의 말대로였다 십여 일 동안의 불면과 피로가 그의 몸에 배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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