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어디서 본 사람 같았다 혁은 자기의 어수선한 머릿속을 뒤지어본다
트럭은 골짝도 지나고 고개도 몇 개를 오르고 내린다 한강이 끊어졌고 보
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일은 물론 옥선동이니 잣산자니 가다빵 눈깔사탕
넷!
태양이다!
여기요!
두리는 어머니 기색을 살피다가 이렇게 말하고 윗목에 있는 요강을 바라본
에이끼!
그들은 어둠이 걷히기 전부터 자기와 운명을 같이하게 된 동료들의 얼굴
이것이 이 슬픈 행렬 전체의 오직 하나인 염원이었다 하루에 맨밥 한두
타살 내지 생매장이 끝났다 했다 어떤 방법의 숙청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으
자면 안 돼! 꾸벅만 하면 네놈의 눈은 명태눈깔이 된다!
속력도 같았고 운반하는 방법도 처음과 똑같았다 다만 다른 것은 손을 묶
이천 명 속에는 그와 같은 죄목으로 끌려간 사람들이 얼마나 많으랴 했다
지는 그 자신도 기억이 분명히 않을 정도다 변변치 못한 이야기라고 한다
새벽도 가까워온 느낌이었다
그때다 십 명씩 된 두 대열이 그대로 통째 흩어지기 시작했다 물론 그것
터진 이십 일 만에 혁명시인 이혁은 정체도 모를 사람들한테 납치가 되어갔
히 걷고 있는 것이었다 목사도 간 모양이었다 그의 깨진 양철을 치는 것
생원을 일으키고 털어 주는 것이다
자, 봐라! 저 파아란 하늘 빛을! 얼마나 고우냐 응, 얼마나 고와? 그러
보다못한 윤 화백이 힐난을 했다
칠월 십일날 새벽 이래 여러 곳에 감금이 되었었지만 그중에도 가장 어두
없다!
가 약간 돌고 있었다
죽어 있었다
앉은 채 죽은 시체도 있었다 큰대자로 엎어진 시체, 기어가는 개구리 그대
노인은 기를 벅 썼다 기를 쓰면서 벌떡 일어난다 그러나 그의 손목에는
승리한다는 신념을 가져라!’
나이 시퍼런 자식이!
나가는 거냐? 흐음 이것 갑자기 나가기가 싫어지는 걸? 네가 나간다고 하니 좋은 무대 망칠
그 사람들 노래는 잘 부르지 않았냐? 정말 저렇게 노래 잘 부르는 사 람들 보면 난 정말
팔을 기댄 채로 혜진이는 그 자세에서 말을 꺼냈다 이름을 모르니 혜진은 카 이란을 부르기
목걸이를 홱하고 낚아 챘다 뭐뭡니까? 남자는 나를 쳐다 보았고, 나는 그런 남자한테 살기
갈꺼야? 아, 아니 저는 지금 벼읖 별로 가고 싶지 않아요 라고 말을 내뱉으려고 했지만,
이 알 것이다 그래 고마워 ‘아니요 저의 할 일이니까요’ 역시 비서체질 아무리 생각하고 보
지 모르는지 그냥 사람들을 골려주고 있던 카이란이었던 것 이었다 -딩동 딩동- 점심시간 끝
거한이 가 노려보는것을 신경도 쓰지 않고 태연하게 가만히 있었다 무슨 소리냐? 거한이가
지금 자신의 몸보다는 그 호랑이의 시체가 더욱 신경이 쓰이는 바람에 아픈 것도 잊어버리고
져나가는 것도 보였다 시끄럽군 조용히 읊조리며 카이란은 근처에 있는 의자 한 개를 잡았다
이 이해해 달라고 그것도 최소한의 예의를 갖춘 거라고 만약에 너희들이 남자였다면 다짜고자
너털한 웃음을 내뱉으며 오 히려 카이란의 성격을 칭찬했다 그래… 젊은이 뭐가 알고 싶은지
그들은 마냥 카이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으으렁 거릴 수 밖에 없었다 흑흑흑… 소녀는 애처
히 서 있기만 하는 아리아를 향해 혜미는 손짓을 했다 같이 찍어줄 테니 가보라고 후훗, 그
는데 예상외로 사미는 오지 않고 있었다 그것뿐만 아니라 어제 돌아간 아리아도 오지 않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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