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 다리처럼 그 다리는 뼈와 가죽만 남고 얼굴은 언제나 투색했다 그
주워들고 맞대어 붙여 보다가 인젠 그까짓 다 무모한 짓이라는 듯이 획 내
도 없이 사람의 목을 파리 목 자르듯 하는 무서운 사실 앞에서 혁은 오직
이눔아!
참하게 생각해본 일도 없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이 순간처럼 자기가 어리
도 두려워하지 않았었다 자기의 정체가 드러난다면 그들은 백배사죄하리라
으나 힘도 없을 뿐 뻣뻣해 미치지질 않는다
혁한테는 이상하여졌었다 혁도 물론 그런 과거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
럼 지하도를 뚫고 들어갔었다 혁도 그들과 함께 지하로 들어가지 않을 수
사를 했었다 A·B·C로 나누었다 A는 악질이었다 B는 극형은 면해도 일
쇠를 깍는 것 같은 소리였다 그러나 인제는 무딜 대로 무디어진 그들의
베오개 장안에‘안성만물전’이란 가게가 있었다 요새 말로 백화점이다
적 건전성도 지금의 혁에게는 없었던 것이다 그는 오직 죽고만 싶었다 이
어진다 한 대열 전부가 어떻게 그 굵은 철사를 끊은 모양이었다 총소리가
은 죽어 들어왔었다 어떤 사람은 나간 채였다 안 돌아온 사람은 숙청당한
는 물 속처럼 괴괴해졌다 도저히 삼백여 명의 인간이 들어 있는 방 같지가
게는 동네를 지날 때마다 들리는 개짖는 소리까지 이상한 감흥을 받는 것이
아버지는 발만 동동 굴렀지 전 같았으면 그 자리에서 때려죽였을 인간을
호실을 떠나서 같이 트럭에 실리어왔던 스물여섯 명 중 아홉 명은 그들 일
였다
그러나 고막에 남은 여음은 분명히 A였다 B나 C라면 좀더 강한 여음이었
혁은 벌써 일주일째 단 일분도 눈을 붙여보지 못한 채였다 이혁은 자기가
우리의 영명하신 김일성 장군을 비방하여 종파적인 음모를 함으로써 당
반동분자!
아놓고 있었다 쌀도 있고 옷도 있었다 돈도 많았다 혁도 그것을 나누어
그때다 십 명씩 된 두 대열이 그대로 통째 흩어지기 시작했다 물론 그것
하를 하며 두르르 갈겨댄다 폭격을 피하느라니 자연 굴이나 수수밭 고랑에
하더니 검은 보를 뒤집어씌운다 양봉가의 벌망처럼 생긴 자루다 이혁은
하를 하며 두르르 갈겨댄다 폭격을 피하느라니 자연 굴이나 수수밭 고랑에
세장을 잡히는 대로 쥐어주고는 뺑소니를 쳤던 것이다 혁이가 스물네댓 살
인데? 그렇다 그것은 당연한 말이었다 혜미는 미약한 옅은 한숨을 내쉬며 다시 말을 이었 다
저 호랑이는 마나라는 것을 느끼고 있는 상태이고 또한 휴리가 그 마나를 활용하는 것이기
이야기 할 것이 없었거든 단순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 오빠가? 생각을? 말도 안 돼
고, 카이란도 뒤를 이으면서 올라가고 있었다 정상에 도착하자 한눈에 바닷가의 수평선이 보였
게 매달리는 일은 없 어졌고, 아직 화풀이가 끝나지 않았다는 의미인지 서로 둘이서 이것저것
에 팔짱을 끼면서 억지로 주방으로 데려가자 그리 배고프지 는 않았지만 사미가 자신을 위해서
둥 자신의 실수를 수습하기 시작했다 아… 아, 아니, 그것은 아니고요 그렇게 생각할 리가
않았다 운디네 카이란의 소리에 수도꼭지에서 물 한 방울이 카이란 근처까지 옮겨지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 바보 오빠야 누구 사람 죽일 일 있어 뭐 노래를 잘 불러? 진정한 노래라
하잖아 그러니 그녀를 도와줄 수 있는 실력이 있잖아 그러니 그녀를 위해 조금만 도와달라는
에게 나쁜 짓을 할거라 는 직감적인 어투였다 말 그대로야 너 말야 나중에 경치기 전에 그만
? 이거 눈꼴시려워 못 보겠군 불만어린 미소를 지으며 포니테일의 여성은 팔짱을 꼈다 승환이
것을 빨리 한 것 밖에 없는데 괜히 그런 것 때문에 시간 낭비라는 것은 나는 싫거든 당연하
이했고 , 고개만 끄떡이며 카이란도 그녀들을 맞이했다 오늘 성적표 어때셨어요? 그저 그런
말을 느끼게 해주는 모습이었다 에? 이것과 상관없다고? 시간은 금세 흘러 어느덧 1시간이
어두웠던 시 야가 더욱 어두워서 앞에 사물이 분간하지 못할 정도가 되어버렸다 어두운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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