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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구태여 상점을 내어야만 먹고살 수 있는 형편도 아니었다 일년에 열일
때부터 권세와 세도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만 보고 자란 혁은, 자기가 그
반신이 먼저 뒤로 쏠리는 바람에 몸의 진정을 얻으려고 비칠비칠 발자국을
혁은 생각에 잠긴다 인제 어디로 가든, 갖다 찔러죽이든 할 대로 해라 싶
호호, 소련식 재채긴 어떻구?
제6장
작년 가을이다 태술이가 미친 맘에선지 그 집 황소 한 마리를 끄태내여
에 가서야 그는 처음으로 안 것이었다 북에서 온 문화인들의 태도가 이상
것 이다 그들 중의 몇 명은 혹은 산부리에, 혹은 논구렁에 얼굴을 파묻고
은 이후로는 그러지도 못했다 그는 명실공히 좌익이 되고 말았었고, 혁명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소리를 부릉부릉 내더니만 차가 우쭐하고 미끄러져
은 민족애 타령뿐야?
혁만 입을 봉하고 있었다
이 말이 떨어지기도 전이었다
붙어서 풀밭 속을 기어댄다
차 있었던 것이다 이혁이 밟고 넘은 것은 그 누군지의 허벅다리였던 모양
‘서로 이름을 내면 어떻게 되지?’
혜의 돌아옴만이 그렇게도 그리웁던 꽃분이의 마음은 인제 의지할 데가 없
린아이들을 악마에 비유하여 이렇게 저주한 시인 혁이었었다 그 혁이가 꾀
서 사화를 하라는 것이다 동패인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혁은 일원짜리 두
어떠냐, 내 제안이?
잔말 말어!
후에는 승리한다는 신념에서였다 혁은 과거 오 년 동안 좌익운동을 해온
죽이라느니 한번 치라느니 주고받고 하는데, 웬 한 친구가 나와서 사화를
다
조공파다, 그것이 다시 김일성과 박헌영, 무정 등의 직계니, 방계니 하고
제5대! 무슨 말이냐!
이 사람 보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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