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 행동이 심상치 않았다 혁은 가슴이 또 뜨끔한다 누가 가택수색을
노인은 기를 벅 썼다 기를 쓰면서 벌떡 일어난다 그러나 그의 손목에는
이나…
다 그것은 얼마나 물이 깊은가 하고 호기심에 끌리어 야곰야곰 깊은 곳으
제3장
혁은 또 끌리어나갔다
─이 말이 더 어울렸고 더 자연스러웠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것이 도리
나도 죽여라!
내가 뭐 정치간가?
돌았군
은가를 재어본답시고 야금야금 들어가다가 쑥 들어가고 만 형상이었다 천
앉어!
죽치구 들어앉긴, 내가 왜 죽치구 들어앉어? 쓰구 싶은 생각은 간절하지
여 문혜가 옆에 앉아 있어야 어쩐지 마음이 든든한 것 같고 그렇게 서럽지
그는 시를 읊듯 하고 있었다 목사였다
다 그나마 소금기도 없는 것이었다
호송병이 소리를 지른다
로 동정을 하여 주고 아연히 여겨 주는 문혜가 고맙기 짝이 없었다 그리하
난 또 뭐라구 ─
아까의 신음 소리는 한 오분간 계속되더니 뚝 그친다 혁의 바로 뒤였다
칵!
아놓고 있었다 쌀도 있고 옷도 있었다 돈도 많았다 혁도 그것을 나누어
혁은 일년 만에 쓴웃음을 웃었던 것이다 햇수로 치면 사 년째 웃은 웃음
그때 마침 무슨 공장의 직공들이아! 원수의… 원수의…를 고함치며 그
해부터니까 오 년 가까이 되는 셈이었다 이 오 년 동안 늙은 어머니와 처
을 해야만 한다는 것을 혁이는 배웠던 것이다
혁이가 소련을 마음으로서 미워한 것은 이것이 처음일 것이다 혁의 머리
을 것이다 거기에는 유하고 부드러운 진동밖에 남아 있지 않았었다 에이
세번째로 혁의 앞에 나타난 공포가 바로 공산당이다 실상 말하자면 이 나
위대한 철학과 진리를 깊이깊이 사색하며 걷는 그런 걸음이었다 인간이 상
했는데, 이제는 그 추억은 완전히 잊어버린 것 같아 씁쓸하기까지 했다 정말로 안녕이다 재닉
다 노골적으로 저런 식으로 얘기는 했지만 강요해서 자신들도 목걸이를 사달라는 것은 아니었으
있었고 식탁위에는 각자 대접이 놓여져 있었다 지희는 그 대접을 보면서 한숨을 쉬면서 말을
나온 것이 아니라 바로 기타 여러 방들에서 나온 짐이 많았기 때문에 트럭까지 동원했던 것
함이 묻어 있어 숨을 쉴 때마다 깨끗한 공기를 마시는 것 같았다 또한 이제는 떨어질 것이
느낌이 나는지 싫다고 하 는데도 저렇게 억지로 끌고 가는 것도 마음에 안 들지만 무엇보다
의 상상에 깨지며 이마 에 작은 핏줄이 하나 나타났다 뭐뭐야 너의 연기가 나를 기절 시키게
실프와 똑같은 것을 느껴서 질문을 바꿨다 <저희가 물어보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우리
인간은 보면 볼수록 알 수 없고, 깊이도 측정할 수 없다고 느껴졌다 그런가… 카이란은 부드
카이란을 보며 말했다 학생? 뭐하나? 왜 거기에서 두리번거리고 있어? 아 경비실에서 조그만
것인가? 납득했다는 듯이 카이란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노인네의 기분을 납득했다는 의
수록 인간들의 시선은 어디론가 향하는 것이 보였다 하나는 이 시선들이 모두 어디로 향하는지
는 것이란다 화장발이라고 해도 예쁜 것은 사실이잖아요 나도 저렇게 예뻐지고 싶은데 나 도
마련이다 인간을 그정도까지 죽였다는 것은 이미 증오라는 마음이 심어졌다는 뜻이었다 그렇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