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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은 그들을 조롱하듯 이렇게 같은‘동무’들을 나무랐었다
는 아주 기운이 푹 죽어버렸었다 권세를 빼앗겼을 때는 그 앞에 가서 굴복
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시체일지도 모르는 터라 보기도 싫어한다 사실
이번에는 젊은 학생들이 몇 찾아왔었다 과거에 좌도 우도 아니던 청년들
작년 가을이다 태술이가 미친 맘에선지 그 집 황소 한 마리를 끄태내여
사람이란 말도 떠돌았었다 숙청이란 곧 듣기좋게 쓰이는 총살이었다
쉬엇!
모두들 잘 들어라
여기 집결시킨 사람은 반동분자 제일급이란다…
비는 더욱 처량스럽다 모자라고 쓴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대부분이
검은 하늘을 뒤지듯 회중전등이 그들의 머리 위를 핥고 있었다
오늘은 여기서 쉬고 밤에 출발을 한다
그러나 그 말을 듣고도 대수롭게 생각지 않은 혁이었다 하도 속고 속아서
이고만 있었다 끝내 재차 묻지를 못하고 숨을 죽이고 있으려니까, 다 잊어
칠월 십일날 새벽 이래 여러 곳에 감금이 되었었지만 그중에도 가장 어두
! …… 이년아 일 년이나 들인 길든 거울을 문혜가 작년 대학에 들어 갈
하고 나선 것은 양화점을 했다던 사십객이었다
에 이르자 이남과 이북 사이에 커다란 장벽이 있음을 발견했던 것이다 아
던 어둠! 혁은 소름이 쪽 끼쳤다
권력과 돈을 가진 사람 앞에서 일체를 잃어버린 자기는 모름지기 어렸을 적
탱 탱!
것 같았다
같이 타고난 같은 인간이 똑같은 인간을 이렇게 해서 죽여야만 한다는 것이
이때였다 저 앞에서 버레기 깨는 소리가 났다
동안‘휴양’을 했던 것이다
감정이 아니다 그것은 육체적인 고통이었다 과거 오년간 ─ 특히 일년간
그러나 병이 나기보다는 폭탄을 맞아 죽어라 했다 병만 나면 그것이 최후
감시원이 좀 멀어진 눈치면 여기저기서 한숨이 흘러나왔다 터져나오는 생
는 다른 의미에서 당에 충성을 해왔던 것이었다
일어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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