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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로 보나 문학가동맹원은 아니었다 동맹에서 발표한 성명서에 이혁의
‘어디 보자 어떤 놈이 반동인가?’
나도 모르겠소
이혁은 이렇게 생각했었다 자위하자는 데서가 아니었다 어디다 내세워도
그는 이렇게 생각했었다
하다 하다가 아무도 모르게 홀로 죽어간 시체들이다 자기도 똑같은 죽음을
호송병이 소리를 지른다
그때 태양이 쑥 올라오고 있었다
하고 혁은 물었다 이관수는 소설가니 말할 것도 없거니와, 백선규는 독일
또 총소리가 났을 때다 갑자기 사오 명이나 되는 사람이 사방으로 짝 흩
그가 앉은 걸상이란 시골 이발소에 있는 걸상 비슷한 것이었다 양쪽에 팔
사람이었다 해방 전까지는 아니 해방 후 일년 동안도 서정적인 시만을 써
반동분자!
세 번 총소리가 연거푸 났다 그러나 그 검은 그림자는 그대로 축대에 짝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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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에서 치미는 것을 참았다
혁도 누웠다 눈을 감았다 아주 이대로 영원히 가 줍소사 속으로 빌며 잠
옥신각신 시비가 일었다
시원의 입을 통해서 들은 뉴스였다
여기서 떠난 것만 이천이 넘는대!
자아, 가자 갈 때까지 가서 다 한목에 죽여주마 출발 준비!
해다! 해가 뜬다!
터르릉 하고 안방 문 밀리는 소리가 난다 마나님이 달리어 나오는 눈치
나갔다 무엇때문인지도 몰랐고, 어디로 가는 줄도 모른 채 대기하고 있는
권세와 돈의 위력이었다
게는 동네를 지날 때마다 들리는 개짖는 소리까지 이상한 감흥을 받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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