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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은 또 끌리어나갔다
우리의 영명하신 김일성 장군을 비방하여 종파적인 음모를 함으로써 당
비가 와도 갑니까?
다 오직 살고 싶다는 일념만은 완전히 합치된 것이었으나 행동은 일치하지
혁은 자신을 이렇게 타일렀었다 그래도 죽음에 대한 유혹을 받으면 그는
무슨 이의냐?
나는 이 무도한 무리들을 동무라고 불러왔었던가?
에는 만 열흘이 걸렸었고 밤 열두시면 으레히 끌어내었었다 그럴 때마다
사실 그는 그자들이 자기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잡아왔거니 했었던 것이다
예가 어디야?
아, 이놈 봐라 이 죽일 놈이 ─
난 A급 B라오 청년단장이니 A급일밖에 있소? A급은 오늘낼 처단을 한답
넓은 길이 터지게 흐르고 있었다 기폭과 플래카드가 물결처럼 넘실대고 있
술을 실컷 빼앗아먹은 다음 헤어질 때 할 말이었다 동맹에 나오지 않아도
심사원은 명했다
틀에도 오자투성이인 신문을 들고서‘반동신문’의 낭패한 꼴들이 보이는
자기와 똑같은 길을 걸어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니 자기네 이 행렬 속에
이는 다시 헤어나와볼 기력을 잃고 말았다 그도 그랬다 그는 자기도 모르
젠장! 뭐 몸이 달아서 비오는 날에두 죽음길을 가야 한다니
죽이라느니 한번 치라느니 주고받고 하는데, 웬 한 친구가 나와서 사화를
때부터 권세와 세도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만 보고 자란 혁은, 자기가 그
생의 희열을 억제하느라고, 들로 산으로 뛰어다니며 꽃과 새들을 즐기는 어
로 동강이 난 거울이 물 위에 긍정하게 잠겨 있음을 보았던 것이다
그렇게도 빨리 죽고 싶은가?
그때 태양이 쑥 올라오고 있었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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