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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아이들을 악마에 비유하여 이렇게 저주한 시인 혁이었었다 그 혁이가 꾀
멀리 임진강이 내려다보일 뿐 물론 산 이름도 몰랐지만 군명조차도 알 길이
탕 국물을 붓는 것도 참을 수 있었다 놈은 그를 빨가벗겨 엎어놓고는 격검
폭격이었다 어디서 어떻게 보는지 한두 사람만 번뜩해도 소리도 없이 급강
차는 초스피드다 인적 하나 없는 넓은 거리를 살같이 달린다 최소한 사
렸어도 빛이 새어들어오니까 감시원들은 사방을 둘러보더니 질겁을 해서 연
송장을 보기 좋아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들은 증오까지 느끼었다 신음
그러나 앵무새는 언제까지나 앵무새다 그의 열변 ─ 아니 웅변은 역시 그
그야 그렇지
는 비를 맞아 온 얼굴을 덮었다 아무리 여름이라곤 하지마는 깊은 밤이었
이었다
그날 새벽 먼동이 틀 무렵에 그들은 목적지인 듯싶은 산중에 도달했었다
그중 한채만은 비를 가릴 만했다
만히 있어도 반동이었다 팔을 걷고 나서서 칼부림을 하지 않는 사람은 계
잔말 말어!
또 한 놈이 달려오기가 무섭게,
혁이네 육호실 반동분자들은 열한시나 되어서 모조리 끌려나왔다 문 앞에
모두 다 발바닥이 헐었었다 자다가 끌려온 사람들인지라 대개가 헌 고무신
이었다 몸도 하나였다 그들은 살겠다는 뜻에 뭉치어 있었다 그들은 또한
혁한테는 이상하여졌었다 혁도 물론 그런 과거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
일동의 가슴에는 찬바람이 휘 돌았다
여보, 괘니 큰일날려구 그러우?
사람이란 말도 떠돌았었다 숙청이란 곧 듣기좋게 쓰이는 총살이었다
이고만 있었다 끝내 재차 묻지를 못하고 숨을 죽이고 있으려니까, 다 잊어
혁은 자신을 이렇게 타일렀었다 그래도 죽음에 대한 유혹을 받으면 그는
노래를 만가(挽歌)로 삼고 메뚜기의 다리나 꽃나무의 가지가 아니라, 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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