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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떨어뜨리었다 눈앞이 또 침침해온다 어둠인가 했다 그 지긋지긋하
처럼 이렇게 중얼대고 있다
미안합니다
밖에는 눈이 펄펄 날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들은 대개가 청년들이었다
야 이렇게 눈을 감겨두고 수갑까지 질러서 끌고 갈 리가 만무가 아니냐?
란 말은 놈들이 해방 후 오 년간, 우리의 애국자들을 얼마나 용감하게 학
오직 그것만을 믿고 살아온 혁이었었다 탱크로 좍좍 내려미는 날 오직 그
저 중간에서 누가 소리를 친다
옴마 아바는 요새 술만 먹어……
이러한 그의 심리상태를 들여다보고나 있는 듯이 옆 그림자가 귓속말을 한
급 여하를 막론하고‘민주주의 공산당’에 항거하는 반역도배라는 것이다
‘이 반동분자 새끼!’
는 공산주의자들의 이론쯤 한번만 들으면 그만이었다 혁은 입에 거품을 부
날이 오기만 빌고 살아오던 혁은 벌써 열 번 가까이나 속아만 왔었다 시월
마나님이 건너오지 않았으면 깨질 거울이 아니었으나 어쨌든 마나님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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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반듯이 가누어야 한다 고개가 조금만 기울면 사고야!
지도 그는 조금도 공포는 없었다
나도 죽여라!
나도 죽여다오
이런 말이 통할 리가 만무였다 혁은 기어코 술을 빼앗기고야 말았었다 그
착오가 아닙니까? 난 이혁이요 동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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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울 데 없는 혁이었다 해방 이후 꾸준히 반동분자들과 비린내가 훅훅
이름이 끼였다는 사실도 혁은 그때까지도 모르고 있었다
동분자의 길이었던 모양이었다 수천명이 이 길로 해서 죽음의 행렬을 했던
발차!
나도 죽이구 가거라!
은 열흘, 혹은 보름씩 같은 방에서 같이 살아온 동료들의 얼굴을 보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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