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걷히며 달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마 서너시나 되었을 것이었다 호령
이 많은 사람이 다 총살을 당해도 자기만은 풀리리라고 생각하던 이혁이도
하고 위대한 민주주의 선봉자요 실천자인 북로당이 그의 왼쪽 어깨를 곤봉
문학가동맹과 문필가협회가 대가리가 터지게 싸울 무렵이었다 혁의 이름
윤상숙 씨였다 유명한 동양화가였다 그는 벌써 칠십이 불원했을 것이었
오직 그것만을 믿고 살아온 혁이었었다 탱크로 좍좍 내려미는 날 오직 그
이름이 끼였다는 사실도 혁은 그때까지도 모르고 있었다
이눔? 어따 대구 이눔 저눔야 나두 손주가 있어요 ─
제3장
나도 죽여라!
다 더욱이 머리의 짧은 신경을 잡아늘일 때처럼 아팠다 차라리 탁 끊어져
─이 말이 더 어울렸고 더 자연스러웠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것이 도리
이다
오 오 오 마……
너와 나의 힘은 별 차이가 없을 것 같다 만일에 이혁이란 혁명시인이
였다 한 마리는 왼쪽으로부터 허리통을 감고 있었고, 또 한 마리는 바른쪽
며 새들의 뒤를 쫓아다니는 철없는 아이들한테‘악마의 씨’라는 소름끼치
‘없고’,아무리 협회에서 임의로 이름을 내었다 해도 그 책임은 본인한테
날이 오기만 빌고 살아오던 혁은 벌써 열 번 가까이나 속아만 왔었다 시월
죽기가 소원이다!
잔말 말어!
느덧 이마에선 피가 쥐고 높은 뜨럭에서 나려 숙였다 두
온 그가 어떻게 되어 그런 정치운동의 회오리 속에 휩쓸려들어가게 되었는
가 창조되는 이 순간에, 아아니 뭐? 민족? 끽 피토하듯 했다는 시가 케케묵
고 또 산속이었다 거기에 찬비다 여기저기 대열에서 재채기 소리가 난다
가 창조되는 이 순간에, 아아니 뭐? 민족? 끽 피토하듯 했다는 시가 케케묵
이자를 A로 데리고 가!
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시체일지도 모르는 터라 보기도 싫어한다 사실
에 튀어나온 신음소리를 부리나케 들이삼키는 소리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하고 누가 말했다 눈을 감겨주는 모양이었다
끄덩이를 잡고 호 통을 치듯 괴로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보모도 믿지 못하는 불경스러운 놈 카
는 남자가 한 명이 있다 혜진이도 그를 잘 알고 있는 남자였고, 그 남자도 혜진이를 잘 알
하게 자신의 눈시울이 뜨겁 게 느껴졌다 당연히 기쁘면 웃어야 정상인데 왜 이렇게 눈이 뜨거
때 할 수 있는 일이 그녀들을 기절시키는 것 밖에 없었기 때문에 카이란은 인정사정 없이 발
상태였다 카이란은 그 녀석들의 인사를 대충 받고서는 걸음을 옮기면서 밖으로 나가버렸다 지
니다 그렇다고 10등도 아닌, 지난번에 14 등을 한 것으로 기억했다 지지난번 시험 때는
획하고 손으로 잡아버리는 것이었다 그 쇠파이프를 잡자 모두 놀란 얼굴은 마찬가지였지만 금
놀고있지 만 말고 공부 좀 하라고 우리 엄마 아빠가 아무 말 없는 분이기에 다행이지 다른
을 비추고 있었다 한쪽 구석에 카이란의 모습이 갑자기 나타났고, 텔레포트를 해 서 이곳으로
거라고 그러니 반드시 괜찮아 질꺼야 승환이는 혜진을 꼭 안아주었다 가슴속에 파묻힌 혜진이는
승부조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