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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군대만 들어오면 그만이었다
말이 갑자기 뚝 그친다 감시인의 발소리가 가까이 들린 때문이었다 실내
모두가 보름 만이었다 하늘을 보는 것도 보름 만이다 구름도, 풀도, 혹
해부터니까 오 년 가까이 되는 셈이었다 이 오 년 동안 늙은 어머니와 처
만 감격이 너무 커노니까 시가 되지 않아 그렇지! 자네 참,‘내 조국의 품
625가 며칠만 더 늦게 왔었더라도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지도 모
그러나 뒤받이는 없었다
기억하고 있다는 것은 오직 그날 밤 자정이 가까워서 끌려나왔더니라 하는
지방 조직을 통해서 대의원도 뽑으라 했었다 대의원도 뽑았었고 식 준비도
이혁, 반동 푸락치 A급 C!”
이었다 가슴에 안겨진 것은 사람의 머리였다 그는 나무토막 쌓이듯 한 반
없었다 골짝 숲속에 난가게처럼 거적을 둘러친 조그만 어리가 있을 뿐, 인
같은 생리였다 혁도 낮보다는 밤이 그리웠다
쉬엇!
, 이번엔 볼따구니를 또 쥐어박고
미친놈들! 이천만을 모조리 죽이고 저희들만이 이 땅에 살 작정인가?
자아, 가자 갈 때까지 가서 다 한목에 죽여주마 출발 준비!
었던 것이다 문혜는 깨어진 거울이 차마 안타까운 듯이 동강이 난 조각을
이렇게 말해온 혁명시인 이혁이었었다 그 혁이한테 쎅트란 당치도 않은
이 붙어 끝판에는 한바탕 내외 싸움이 벌어지는 것이 순서가 되어 왔다
아! 해다!
자기와 똑같은 길을 걸어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니 자기네 이 행렬 속에
할 날이 있으리라 ─
서울은 서울인가요?
아놓고 있었다 쌀도 있고 옷도 있었다 돈도 많았다 혁도 그것을 나누어
었다 그는 두리의 목을 더덕 같은 손가락으로 눌렀다 허자 두리는 뻣뻣한
그렇기에 아버지가 돌아간 후로의 혁은 끽소리 못하고 살아온 셈이었다
누군지가 투덜대는 소리를 듣고는 또 벼락이 내리었다
오직 그것만을 믿고 살아온 혁이었었다 탱크로 좍좍 내려미는 날 오직 그
디 가고싶어서인데?? 그러자 사미는 드디어 됐다라는 얼굴로 재빨리 내옆으로 앉은다음 팔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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