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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쪽에도 슬슬 비위나 맞추며 살리라 했던 것이다
대한민국식 재채기는 금물야
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시체일지도 모르는 터라 보기도 싫어한다 사실
면 사고라던 놈의 말 그대로다 팔과 다리는 작대기와 함께 매어져 있었다
못하게 하는 것이 공산주의라는 괴물이었구나!
모든 파쟁에 초연할 수도 있었고 무시할 수도 있었다
그러니 그들이 자기네가 있는 위치를 알 턱이 없다
심사가 시작되었다 이틀째 되던 날 밤부터였다 한번 끌려나간 사람은 반
메뚜기 다리처럼 그 다리는 뼈와 가죽만 남고 얼굴은 언제나 투색했다 그
냐고 바로 말을 하라고 자기 비위에 만족할 때까지 따집고 쥐어박고 할 건
같았다 그 두 두름이 좌우 두 줄로 된 것도 청어와 같았다 긴 철사에 왼
이자를 A로 데리고 가!
에 튀어나온 신음소리를 부리나케 들이삼키는 소리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그러나 병이 나기보다는 폭탄을 맞아 죽어라 했다 병만 나면 그것이 최후
혁은 윤곽을 요량하기조차 어려운 옆 사람의 귀에다 대고 나직히 물어보고
저쪽에도 슬슬 비위나 맞추며 살리라 했던 것이다
끙 소리가 단 한마디 났을 뿐이었다 그것도 참는 소리였다 의식없이 얼결
걱거리며 자기의 변절을 합리화했었다
넓은 길이 터지게 흐르고 있었다 기폭과 플래카드가 물결처럼 넘실대고 있
지 같은 놈아!
소리가 들린다
‘원수의 이 원수의’가‘동해물과 백두산’으로 변하자, 그들은 두더지처
말이 뚝 그치었다
모습을 찾기에 바빴다 어둠이 홱 걷히었다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터진다
앉은 채 죽은 시체도 있었다 큰대자로 엎어진 시체, 기어가는 개구리 그대
이 작전은 실로 무모한 작전이었다 한두 사람이 혹 살았을는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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