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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총소리가 났을 때다 갑자기 사오 명이나 되는 사람이 사방으로 짝 흩
칠남매 속에 톡 빌거진 독자가 혁이었다 만석꾼은 하늘이내고, 천석꾼은
아침 학교로 떠날 때마다 꽃분이가 근심이었다 인제 열네 살이니
내가 쎅트? 반동A급?
요즈음 얼굴에 생기가 없고 웃음이 없고 말이 없어진 아버지가 두리로선
이러한 꽃분이의 마음을 문혜 또한 모르진 않는다 그러지 않아도 꽃분이
줄 것이라 했었다 혁명시인이요 오 년간 투쟁을 한 이혁을 ─
꽃분이는 비로소 입을 열었다 그리하여 그건 너무도 억울한 이야기라는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하느냐?
그러나 고막에 남은 여음은 분명히 A였다 B나 C라면 좀더 강한 여음이었
참하게 생각해본 일도 없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이 순간처럼 자기가 어리
를 넘기기도 해왔었다 그러나 역시 그가 자살의 유혹에서 이겨온 것은 최
제1장
는 소리쳐 웃고만 있었다우스워 견딜 수 없다는 웃음이었다 웃음도 못 웃
난 또 뭐라구 ─
붙인다 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리랬다니 그럴 것 없이 술이나 한잔 사고
그 보름이란 그들에게는 완전히 한 세기였었다
인제 언제 죽어도 좋다!
나 하고 모두들 두리번거린다
없었지만 알려고 애쓰는 사람도 없었다 방향도 모르고 지점도 모르지마는
걸어 악질스레 대하는 것이 두리의 정을 더 이끌었다
었다 그는 어느덧 당의 지시에 의해서 움직이는 기계가 되어버렸던 것이
아아니 그래,자네 지금이 어느 땐데 그런 실 쓰구 있는 겐가? 죽치구 들
이었다 몸도 하나였다 그들은 살겠다는 뜻에 뭉치어 있었다 그들은 또한
나눈 동족의 목숨과 팔다리를 꺾고 자르고 한 그런 무리들의 운동에 뛰어들
그때다 십 명씩 된 두 대열이 그대로 통째 흩어지기 시작했다 물론 그것
던 아버지가 일개 순경 앞에서도 벌벌 떤다 돈이 없어진 뒤로는 죽으라면
모르게 배워온 사람이었다
그의 성격상 살상은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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