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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동정을 하여 주고 아연히 여겨 주는 문혜가 고맙기 짝이 없었다 그리하
모르게 배워온 사람이었다
대구가 함락이 되고 부산을 향하여 진격을 한다는 소문이 퍼졌다 수용소
리 만무다 그들이 오직 직감하고 있는 것이란 남쪽이 아니라는 것뿐이었
그다! 바로 그였다
그러나 혁은 그 어느 파에도 속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아니 그 어느 파도
없었지만 알려고 애쓰는 사람도 없었다 방향도 모르고 지점도 모르지마는
춘 자리는 어떤 큰 공장 안이었다 좌우에 창고 같은 건물이 둘러 있는 그
였다 약이 있을 리 만무다 주검을 찾아가는 길이니 병자라고 특전이 있을
말이 갑자기 뚝 그친다 감시인의 발소리가 가까이 들린 때문이었다 실내
면 변변치 못한 일이나, 혁은 그렇게 정치운동에 끌려들어간 사람이라고 말
다
복판에 있는 녀석이 소리를 꽥 질렀다
그들 자신이 두더지처럼 태양을 두려워하는지는 몰라도 창이란 창은 모조리
이혁은 왼쪽 줄이었다 바른쪽 줄 바로 옆에는 윤 노인이 철사에 매달려
름이었다 사흘을 거기서 지냈었다 사흘이란 일수도 맨주먹밥 세 덩이를
도대체 우리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틈새에다 트럭을 처박듯 한 것이었다
각또각 대문 밖으로 나갔다
져버리었었다 그렇게나 그가 믿고 기다린 제2심사도 그한테 이런 판결을
실내는 다시 어둠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실내 사람들의 마음은 정반대로
시계포의 가슴에 정통으로 향해져 있었다 모두가 숨을 꿀꺽 삼키었었다
이 벅찬 기쁨을 표현하는 데 실감이 안 난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일어섯!
그날 밤 출발 직전에 이백여 명의 반동분자가 와서 닿았다 청어 두름을
칵!
행렬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거룩한 명령 앞에서는 또 일초의 용서
다… 이러기를 만 사 년 햇수로 오 년이었다 도합하면 열 번은 되었을 것
호송대원한테 애원하는 사람이 나서는 것이었다
이었다 몸도 하나였다 그들은 살겠다는 뜻에 뭉치어 있었다 그들은 또한
났고, 그 자리에서 용언을 발동시켰다 -지지직…- 천천히 암석들이 큰 유리가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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