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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공산주의는 안 그랬다 왜정 때는 가만히 있기만 하면 좋아도 했고
밤은 그새 이슥해졌다 빗줄은 점점 소리가 굵어 가고 숨은 바람까지 합쳤
어둡다
일즉 꺼불어질라고 앙 그러나
이었다 떼쓰는 아이 그대로였다 윤 노인이 호송대원에게 머리를 디어밀며
동분자의 길이었던 모양이었다 수천명이 이 길로 해서 죽음의 행렬을 했던
가 창조되는 이 순간에, 아아니 뭐? 민족? 끽 피토하듯 했다는 시가 케케묵
얼마나 되는 시간이 경과되었는지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어느 경인
그들은 지금 어떻게들 됐을꼬?
……
세 줄로 꼿꼿이 내려뻗히고 한껏 독을 몰아넣은 듯한 눈초리를 세모지게 ,
거기에 나가자는 것이었다 하는 수 없이 혁은 가기로 했다 문 밖에 서넛
누군지가 흑 하고 느끼어대고 있었다
양이었다
그날 새벽 먼동이 틀 무렵에 그들은 목적지인 듯싶은 산중에 도달했었다
서 죽겠다!
것만 같았다 그는 일찍이 전생애를 통해서 이 순간 같은 절망을 느껴본 적
내린 것이 아닌가!
맨 앞줄 녀석의 호령이었다
육호실에는 이십 명 가까운 반동분자가‘휴양’을 하고 있었다 어떻게 어
주워들고 맞대어 붙여 보다가 인젠 그까짓 다 무모한 짓이라는 듯이 획 내
미국을 위시한 전세계가 이렇게 대한민국을 성원해주고 있었다
무뚝뚝한 사나이의 목소리다 말투부터가 의외였다
제발 병만 나지 말아라 ─
붉은 군대만 들어오면 그만이었다
아! 해다!
적 건전성도 지금의 혁에게는 없었던 것이다 그는 오직 죽고만 싶었다 이
혁은 이런 생각에 잠긴 채 외투 깃을 세우고 타박타박 걷고 있었다 점심
이눔? 어따 대구 이눔 저눔야 나두 손주가 있어요 ─
, 정신없는 사람처럼 처음 들어와 선 그대로 책가방을 든 채 꽃분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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