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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앞을 다투어 죽음의 길을 헤치는 것이었다
나이 시퍼런 자식이!
대열의 전부가 쓰러지는 것을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었
혁은 처음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 한숨에 잇달아 창자가 다 끌리어나오는
쩻!
다 구태여 상점을 내어야만 먹고살 수 있는 형편도 아니었다 일년에 열일
각또각 대문 밖으로 나갔다
도 없이 사람의 목을 파리 목 자르듯 하는 무서운 사실 앞에서 혁은 오직
똑같았다 물론 그들은 어디로 가는 줄도 모른다 알려고 한대야 알 길도
이심전심이랄까 이런 것은 대개 알고 있었다 일급이면 물론 총살이었다
혁은 이를 북 갈았다 그러나 그도 인제는 지치었었다 물론 그의 입에서
그들은 앞을 다투어 죽음의 길을 헤치는 것이었다
않았다 그러니 단일 행동이 될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할
빈으로 학처럼 살아온 사람이었다 대한민국에 얼마나 충성했는지는 모르
그런 신경통이 아니었다 신경의 가닥가닥이 바늘 끝으로 쑤시듯이 저리었
또 총소리가 났을 때다 갑자기 사오 명이나 되는 사람이 사방으로 짝 흩
아니 아침 저녁의 식사 때문이 아니라 배급을 타오느니 찬거리를 사오느니
느낀 일이 있다 그후 그는 동대문에서 십여 일 갇힌 일이 있었다 그때의
의 눈에서는 눈물이 그냥 흘렀다
면 사고라던 놈의 말 그대로다 팔과 다리는 작대기와 함께 매어져 있었다
걱거리며 자기의 변절을 합리화했었다
되고 북도 된다 이 말은 남도 아니요 북도 아니란 말도 될 것이다 이런
지 않았었다 삼팔이남에는 대한 민국이 섰고 국제연합이 승인을 했었다
끙 소리가 단 한마디 났을 뿐이었다 그것도 참는 소리였다 의식없이 얼결
되어 있었다 그는 자기의 생을 개척하는 길이란 오직 자기 자신의 생을 스
슬퍼하는 눈물은 아니다 깊은 회한의 눈물이었다
해본다 그들은 대부분이 그와는 오래전부터의 친구였고 또 지인이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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