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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가 소원이다!
가장자리에 허리를 맞은 거울은 쨍강하고 두 쪽으로 짝 갈라졌다
(性)의 구별조차도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지금만은 오직 한맘 한뜻
달았던 것이다 이 권세와 돈을 잃은 귀공자 앞에 처음 나타난 것이 헌병이
시방 어머니가 중얼거리는 그 이면에는 오늘 장에 간 남편이 쉬 오지 않는
한 빛이면 좋았다 자기 동료가 불속에 뛰어들기가 무섭게 재가 되는 것을
사흘 동안에 아이들 조막만한 주먹밥 한 덩이가 겨우 배당이 되었을 뿐이
왜?
그날 밤 출발 직전에 이백여 명의 반동분자가 와서 닿았다 청어 두름을
누군지가 흑 하고 느끼어대고 있었다
난 A급 B라오 청년단장이니 A급일밖에 있소? A급은 오늘낼 처단을 한답
혁은 꾹하니 그 반백의 노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디서 꼭 본 사람인 것
호송대가 뭐야! 오줌 가면서 눠!
통 구멍까지를 틀어막았었다 교실 안은 완전히 암흑으로 채워졌었다 그들
끌려온다
피뜩 그 쌈패는 자기 아버지요 자기가 상것이라는 착각을 일으켰다 일체의
호송원은 발길로 시체를 툭 찼다 시체가 들멍한다 두번째 구두바닥으로
누구냐?
일도 없이 지나게 되는가 보다 알았는데 문혜가 돌아올 시간이 되어 방이
혁은 자기 아버지 호령 한마디면 상것들이 사시나무 떨 듯하는 것을 보고
는 다른 의미에서 당에 충성을 해왔던 것이었다
고의 적삼 바람인 반백의 한 노인이 파아란 하늘을 쳐다보며 무대 쎄리프
던 아버지가 일개 순경 앞에서도 벌벌 떤다 돈이 없어진 뒤로는 죽으라면
이놈의 자식들은 귀골이니까…
로 동정을 하여 주고 아연히 여겨 주는 문혜가 고맙기 짝이 없었다 그리하
재치 말라는 것이다 일찍이 권세와 돈의 무서운 세도만을 보고서 자란 젊
동안‘휴양’을 했던 것이다
가슴이 딱 바라진 삼십 전후가 동료를 쳐다본다
면 변변치 못한 일이나, 혁은 그렇게 정치운동에 끌려들어간 사람이라고 말
쪽 줄은 왼 손목, 바른쪽 줄은 바른 손목이 묶이어 있는 것도 청어 두름과
그리고 가슴이 조여지듯 아파 지기 시작하는 이 고통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녀의 아픔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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