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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도 없이 지나게 되는가 보다 알았는데 문혜가 돌아올 시간이 되어 방이
한다 정신이고 육체고 완전히 희망을 잃고 보니 중심이 없었다 희망을 잃
오해다 그렇지 않으면 모략이고…
시골 조그만 동네가 내려다보이는 조그만 골짜기였다 나무도 제법 있었
문학가동맹과 문필가협회가 대가리가 터지게 싸울 무렵이었다 혁의 이름
되어 있었다 그는 자기의 생을 개척하는 길이란 오직 자기 자신의 생을 스
에 먹었지만, 그래도 지치는 눈치였었다 코와 눈과 입과 다 오장육부를 똑
웬 걱정요!
호송대 동무! 소변 좀 보게 하시오!
는 것을 우리가 모를 줄 안다더냐? 나이는 마흔, 와세다 영문과 일년 중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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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심사대로 A급이었다 반동분자 중에서는 A급이요, A급 중에서는 C급에 해
두번째 체험한 공포가 동대문 사건이다 혁은 학생사건의 조종자라는 죄명
혁의 바로 앞 사람이 다리를 질질 끈다 윤 노인은 입을 딱 봉하고 철사줄
중이 되어 있다
그는 이렇게 말하고 앞뒤를 쫘악 둘러본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아까보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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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그럼 자, 준비, 하나, 둘…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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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뚝뚝한 사나이의 목소리다 말투부터가 의외였다
혁한테는 이상하여졌었다 혁도 물론 그런 과거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
혁은 처음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 한숨에 잇달아 창자가 다 끌리어나오는
행렬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었다 소걸음보다도 더 느린 행보였다
이다
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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