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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벌써 증오를 느낄 줄 모르는 인간이 되어 있었다 그만은 이 길이 어디로
으로 내려친다 혁은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물론 얼굴의 보자기는 쓴 채
말이 쓰윽 걷히었다
봉하기로 결심을 했다
그때다 십 명씩 된 두 대열이 그대로 통째 흩어지기 시작했다 물론 그것
았었다 이 새빨개진 서울 거리에 나선 혁은 비로소 빛을 보았었다 새 세
이런 환경에서 소녀시대와 청년시대의 대부분을 살아온 혁이었다
숨소리가 딱 그쳤다 놈이 총을 번쩍 들어 가슴에다 대었던 것이다 그의
해서는 콩 볶듯 기관총을 갈겨댔다 침략의 뜻을 가진 인간은 물론, 일체의
천 원두 넘는다드라 이년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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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놈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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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는가 보라지? 어디로 가서 뭐라고 하는지?
일함으로써 만족하려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단순히 어둡다고만 해서는 모를지 모른다 어둠이란 빛을 전제로
여보, 괘니 큰일날려구 그러우?
사(死)의 행렬
호령은 무슨 호령이야!
거진 채 사뭇 방죽을 따라오고 있었다 희미할망정 물건의 형체를 알아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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