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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은 꾹하니 그 반백의 노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디서 꼭 본 사람인 것
음에는 이쪽 저쪽을 교묘히 다니었었다 그러나 소위 자기비판을 호되게 받
엄마 ─
바로 그때였다
은 시인은 이날 저녁 자기는 이 무서운 권력 앞에서 어떤 처세를 해야 할
박관은 어이가 없어했다
위대한 철학과 진리를 깊이깊이 사색하며 걷는 그런 걸음이었다 인간이 상
하는 일도 있었다 이대로 간다면 목적지가 어디인지는 모르되 반도 남을
니 남쪽은 아닐 게고 역시 북으로 달리는 것 같았다 보지를 못하는 그들에
혁이 잘 알고 있었다 왜정 때도 그랬거니와 군정 때도 그랬었다 그는 청
야루까 하지 말구 땅 쏴라! 느놈의 세상에서 백년을 더 사느니 이 자리
제5장
검은 하늘을 뒤지듯 회중전등이 그들의 머리 위를 핥고 있었다
그들은 지금 어떻게들 됐을꼬?
앞으로 나아갔다 그것이 그대로 그의 걸음이 되었었다 등골수에 쉴 새 없
해다! 해가 뜬다!
혁은 처음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 한숨에 잇달아 창자가 다 끌리어나오는
그는 허리를 끌어안고 한바탕 웃어대는 것이다
에 들라’읽어보았나?
그렇소
의 눈에서는 눈물이 그냥 흘렀다
에 가서야 그는 처음으로 안 것이었다 북에서 온 문화인들의 태도가 이상
발차!
하나가 또 나섰다
것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양 옆을 가린 말처럼 앞만 보고 일을
끌려온다
어디로 가는 줄도 몰랐지만 일동은 생기가 났다 밖의 공기를 쏘이는 것만
운 곳이었다 층계를 내려서 지하실 문까지 다 와서는 발길로 등빠지를 탁
였다 또 한 사람이 소리도 없이 가버리는 것이었다 그통에는 코를 고는
그들은 앞을 다투어 죽음의 길을 헤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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