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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리 길은 넘었을 것이었다 누구 하나 본 사람이 없고 보니 방향이 알려질
가 약간 돌고 있었다
보름 만에 보는 파아란 하늘! 구름! 눈이 아프게 파아란 나무들 ─ 그들은
넷!
─ 이런 것은 순전히 혁이를 위해서 벌여놓은 것이나 진배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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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놈의 인사가 어디 있노 그게 언제 것이고 그대로 점을 한다 굿을
외줄이 된다 어떤 때는 논둑을 타고 몇십 리나 걷는 수도 있었다 그러다
어앉았다니까 안방에 들어 처박혔단 말인 줄 알았던가? 새로운 민족의 역사
비는 더욱 처량스럽다 모자라고 쓴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대부분이
올 때까지 다 왔나부다…
그들은 앞을 다투어 죽음의 길을 헤치는 것이었다
이웃 사람들이 그제야 달려와 흙투성과 피투성인(태술이 피가 묻은 것) 송
블 위에 켜져 있었다 그 앞에 사람이 앉아 있는 기색이다
의 시만을 써 온 혁이었었다 계절과 젊음과 이 생을 마음껏 즐기고 노래하
람이 아니라, 남이 부리는 세도와 권력 앞에서 벌벌 떨어야 할 사람임을 깨
물론 우리의 주인공인 이혁의 창자 속에서도 한숨이 터져나왔었다 그러나
끼치는 투쟁을 해온 자기가 아니냐? 그 이혁이가 반동이 될 리가 있었던가?
호호, 소련식 재채긴 어떻구?
이혁은 지금 무서운 증오에 떨고 있었다 윤 화백이 어떻게 살아온 것은
맨 앞줄 녀석의 호령이었다
땅이 낸다고 하는 천석꾼의 외독자다 거기다가 그의 아버지는 뿔관을 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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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또 뭐라구 ─
치를 잡았었다
여가 어디오?
럼 지하도를 뚫고 들어갔었다 혁도 그들과 함께 지하로 들어가지 않을 수
았었다 이 새빨개진 서울 거리에 나선 혁은 비로소 빛을 보았었다 새 세
미에게는 두려움에 벌벌 떠는 것 보다는 나을 것 같았다 또한 앞으로의 일은 이제부터 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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