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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는 줄도 몰랐지만 일동은 생기가 났다 밖의 공기를 쏘이는 것만
그런데 말이다 내가 하나를 부르거든 일제히 두 무릎을 세워야 한다
옴마 아바는 요새 술만 먹어……
것은 그의 장모였다
비가 걷히며 달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마 서너시나 되었을 것이었다 호령
또 어디로 가는가 아무도 대답이 없다
문혜의 이러한 내심을 꽃분이도 모를 리 없다 욕을 먹을 때마다 마음으
대전이 함락되고 공주, 군산, 김제를 폭풍처럼 휩쓸었다고 한다 물론 감
대답했었다
다같이 그리고 똑같은 공포에 떨고 있었다
었다
마다 아침이면 학교로 가야 했다 그러므로 꽃분이에게는 문혜가 아침 학교
해서 죽음을 찾고 있었다 남은 대열의 거의 전부가 환자들이기도 했었다
하나가 또 나섰다
철학박사였었다 박인숙이란 여성도 이름만은 들어 알고 있는 터였다
서도 혁은 은행원 S를 발견하고 있었다 그도 은행에 들어가서 많은 활약을
쓰러진 자를 끌고 갈 수는 없다 손목에 매인 철사가 끊긴다 그러면 호송
문이 밀린다
‘저분이 누구시던가? ─’
반동분자!
이념이 똑같다면서도 장안파니 정통파니 하고 싸움질을 할 때는 참석도 못
속력도 같았고 운반하는 방법도 처음과 똑같았다 다만 다른 것은 손을 묶
아침 학교로 떠날 때마다 꽃분이가 근심이었다 인제 열네 살이니
칠월 십일날 새벽 이래 여러 곳에 감금이 되었었지만 그중에도 가장 어두
일행은 제각기 나무 밑과 바위 틈에 숨도록 명령을 받았다 그때는 이미
먼동이 터온다 훤하니 밝아오더니 점점 붉은 기를 띠는 것이다
한 빛이면 좋았다 자기 동료가 불속에 뛰어들기가 무섭게 재가 되는 것을
대열 전부가 신음하고 있었다 놈들은 교대로 해서 동네에 들어가 닭에 술
을 것이다 거기에는 유하고 부드러운 진동밖에 남아 있지 않았었다 에이
‘서로 이름을 내면 어떻게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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