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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 달리는데 물소리가 트럭 안에서도 들린다 물소리는 좋은 음악처럼 그들
‘저분이 누구시던가? ─’
혁은 아직 잠이 채 깨어 있지 못했었다 널름대던 뱀의 두 개의 혀끝에서
혁은 기절을 했었다 볼기짝 살이 점점이 떨어져나갔었다 놈은 격검대 사
는 누운 병이었다
붙어서 풀밭 속을 기어댄다
그야 그렇지
이렇게 말해온 혁명시인 이혁이었었다 그 혁이한테 쎅트란 당치도 않은
무사히 빠져나오는 것이 수라 했던 것이다
행렬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거룩한 명령 앞에서는 또 일초의 용서
나도 죽여다오
죽이라고 악을 썼을 때였다
나 하고 모두들 두리번거린다
다 산골짝 물소리가 요란하고 밑은 큰 내였다 긴 방죽 밑으로는 풀이 우
백리 길은 넘었을 것이었다 누구 하나 본 사람이 없고 보니 방향이 알려질
놈은 윤 노인의 철사를 끊어 발길로 탁 차고서 명령을 내렸다
사람이란 말도 떠돌았었다 숙청이란 곧 듣기좋게 쓰이는 총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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