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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죽여라!
혀를 쩍 한번 찬다 그러면 그만이었다 이것이 그들의 작별인사였다 매
저놈의 늙은 반동 봐라 악담을 하잖나
통한 길인 줄을 잘 안다 국경지방이 목적지였다 영변이나 개천이 될 것이
끼치는 투쟁을 해온 자기가 아니냐? 그 이혁이가 반동이 될 리가 있었던가?
있는 힘을 다하여 미는 듯한 그 문소리도 놀라웠거니와 미간의 그 주름이
이 붙어 끝판에는 한바탕 내외 싸움이 벌어지는 것이 순서가 되어 왔다
차가 급정거를 했다 통 속의 물처럼 사람이 출렁한다
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일은 물론 옥선동이니 잣산자니 가다빵 눈깔사탕
그럼?
이혁은 이미 자기의 운명이 어찌 될 것인가를 판단하고 있었다 더 의심할
석지기의 아들이라는 복된 환경에서 소년시대를 보낸 혁이었다 위로 누님
게도 생리적으로 달라진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었다 다른 모든 반동분자의
치를 잡았었다
이 없다 싶었다
─이 말이 더 어울렸고 더 자연스러웠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것이 도리
비취어봄으로 혼과 혼의 융합을 찾아내고는 삶의 보람이 거기에 있는 듯이
어느 사람의 명령에도 거역을 할 줄 모르는 귀공자이기도 했었다 어렸을
그날 이 시각에 혁은 다락 속에 있었다 처갓집이었었다 최근 일년간은
하다 하다가 아무도 모르게 홀로 죽어간 시체들이다 자기도 똑같은 죽음을
혁의 바로 앞 사람이 다리를 질질 끈다 윤 노인은 입을 딱 봉하고 철사줄
이었었다
도 없이 사람의 목을 파리 목 자르듯 하는 무서운 사실 앞에서 혁은 오직
었다 두 시간 아니 세 시간을 달렸을 성싶다 인제는 정말 방향도 짐작이
선배도 있었다 동료도, 후배도 있었다
데?
이 군! 우린 어떻게 되오?
이었다 공포라기보다도 그것은 초조에서였다 제2심사에서는 자기를 알아
어제는 대전, 오늘은 대구, 모레는 부산,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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