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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놈의 늙은 반동 봐라 악담을 하잖나
아아니 이 군, 자네 어쩔라고 조국의 운명이 풍전등화 격인데 이렇게 죽
와 이마, 볼, 십여 군데에 피가 흘렀다 십여 번이나 졸았다는 증거였다
장을 서 간다 길안내였다
비참하게 생각될수록에 선배랍시고 찾아왔던 젊은 사람들이 생각키었다 그
어디 보자
자아, 가자 갈 때까지 가서 다 한목에 죽여주마 출발 준비!
하고 총구멍을 가슴에다 퍽 댄다

전만 해도 아버지는 두리를 업고 밖을 나갔으며 여러 가지 이야기도 들려주
지를 알 사람도 물론 없다 그뿐이 아니다 그들 자신이 감금되어 있는 이
내린 것이 아닌가!
리 없다 쓰러져야만 그 대열에서 제외되는 순간이었다
사흘째 되던 날 밤, 혁은 또 끌리어나갔었다 역시 같은 방법에 의한‘구
꼬리의 노래 소리가 아니라, 인간이 자기네의 생을 예찬하고 즐긴 인생의
한마디 작별을 할 자유조차 없었다 인간 하나가 죽어 쓰러질 때마다 목사
안경쓴 무역상회가 이렇게 저희들끼리 하는 소리를 혁도 듣고 있었다 그
이런 것들이 이 주일 전에도 있었던가 싶었다
산당에 대해서 얼마나 큰 죄를 이 노인이 저질렀단 말인가?
이 되는 듯싶은 눈치가 보일 때면 도리어 물줄기 같은 그의 열변이 터지는
나서 역시 밤중에 그들은 또 끌리어나왔었다 운반하는 방법은 똑같았다
동무들! 일에 파가 무슨 파가 있소? 우리는 오직 일만 하는 파가 됩시
지 같은 놈아!
온 후였었다 오월에 속은 화가 아직도 가시지 않았었다 그 혁의 귀에는
아니다!
하고 위대한 민주주의 선봉자요 실천자인 북로당이 그의 왼쪽 어깨를 곤봉
혁은 그들을 조롱하듯 이렇게 같은‘동무’들을 나무랐었다
메뚜기 다리처럼 그 다리는 뼈와 가죽만 남고 얼굴은 언제나 투색했다 그
맛있게 피우고 있다 셋인 줄 알았더니 웬 놈들이 십여 명이나 되지 않던
모든 파쟁에 초연할 수도 있었고 무시할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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