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다 약국 침쟁이를 부르는 까리는 있어도 남 돈은 안 갚을 것인가?
집은 돈암동 국민학교였다 거기서 사흘을 지냈었다 두더지로 알았는지,
하고는 언제나같이 꽃분이에게는 눈짓으로만 다녀온다는 뜻을 보이고 또
다행히 그놈들은 못 들은 모양이었다 어디서 노략질한 것인지 양담배들을
로 떠날 때처럼 안타까운 일이 없었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올 때처럼 반가 ,
은 당치가 않았다 쎅트란 말은 더욱 조작이었다
하고 누가 말했다 눈을 감겨주는 모양이었다
아아니 이 군, 자네 어쩔라고 조국의 운명이 풍전등화 격인데 이렇게 죽
누구냐?
또 한 놈이 달려오기가 무섭게,
으으응!
뛰자!
어스름 달밤이었다 일정한 길도 없었다 두 줄로 가다가 길이 좁아지면
무사히 빠져나오는 것이 수라 했던 것이다
엎디어 쉬는 시간도 많았다 그렇건만 그들은 죽음의 행진을 하는 밤이 오
두번째 체험한 공포가 동대문 사건이다 혁은 학생사건의 조종자라는 죄명
어쩌지도 못하고 있었다
날이 오기만 빌고 살아오던 혁은 벌써 열 번 가까이나 속아만 왔었다 시월
누군지가 또 가는 모양이었다 비는 점점 더 억수처럼 퍼붓고 있었다 옆
해다! 해가 뜬다!
붉은 기 대신 태극기가 온 세상을 뒤덮듯 하고 있었다 혁은 이런 위치에
제3장
란 이렇게도 좋은 것이었던가 했었다 돈이란 이렇게나 큰 힘을 가진 것이
행렬은 여전히 전진한다
노래를 만가(挽歌)로 삼고 메뚜기의 다리나 꽃나무의 가지가 아니라, 피를
는 공산주의자들의 이론쯤 한번만 들으면 그만이었다 혁은 입에 거품을 부
에는 참섭을 시키지 않기로 된 것이었다 C는 포섭을 해보도록 노력은 하되
(性)의 구별조차도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지금만은 오직 한맘 한뜻
‘이 반동분자 새끼!’
으으응!
하면서 빙긋 웃으며 그렇게 생각할 무렵 카이란은 입을 열었다 그래? 사랑스런 오빠의 얼굴을
카이란은 포즈를 바꾸면서 인간들에게 보였다 그 러자 더더욱 꺅꺅거리는 인간들의 아우성 비
티 를 입은 30대 중반의 남자가 다가오고 있었다 늦었네요 빨리 안으로 들어가세요 지금 방
이거 바보 아냐? 아니면 정말 우둔한 인간이야? 어떻게 그 희극을 모르는 인간이 자신 이
잘하니 어느 누가 그녀들의 모습을 안 보겠는가? 아마도 80%이상은 모두 그녀들에게 시선을
를 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었다 운디네와 실프와 유키가 그런 대화를 하고 있을 무렵의 같은
다’ 민지가 울었다는 것은 곧 화났다는 뜻 한마디로 민지의 상태는 저기압이기 때문에 앞으로
창피를 줬겠다 죽었어 각오해랏 분위기와 민지의 울화가 담긴 목소리를 듣자 카이란의 머릿속에
… 왜 이리 망각하는지…… 후훗∼ 백성군도 참 짓궂군요 그렇게 갑자기 말을 바꾸니까 그때
을 부르는 이는 이 빈민가에서 자주 얼굴을 보이던 노인네였다 허허허… 뭘 그리 골똘히 생각
? 왔구나 배고프지? 저녁 먹어야지 주방에 계신 미넬이 카이란과 미르제니아를 맞이했다 여보
다 그러 려면 용기가 필요한 것이지 넌 용기가 없어서 그저 혜진이를 놓아준 것 밖에 없 다
모두 백성이에게 시비를 거는지 혜진이는 골치가 아파 왔다 인간은 외모로 봐서 상대한다는 것
고, 나의 주위에서는 나뭇잎이 하나도 없이 깨끗한 맨땅이 보였다 마나를 퍼트리는 것은 실로
다 용언을 사용하자마자 그 호랑이는 강한 충격을 먹고 뒤로 나가 떨어졌다 나가떨
게 하얗게 되어있었고, 그나마 미약하게 숨쉬는 소리가 들렸고 그 숨소리는 금방 끊어질 것
서 몸을 바꿀 수 있다는 소리를 모두 바실에게 들은 상태여서 아리아는 카이란의 얼굴 이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