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은 아직 잠이 채 깨어 있지 못했었다 널름대던 뱀의 두 개의 혀끝에서
앞·뒤·옆에서 재촉이 성화같다 어쩌다 몸이 대열에서 조금 비져나가기
믿고 신뢰했더니만큼 혁의 절망은 컸다 상식으로서는 도저히 믿을 수 없
저 중간에서 누가 소리를 친다
하고 혁은 물었다 이관수는 소설가니 말할 것도 없거니와, 백선규는 독일
양반이었었다 막대한 돈과 나는 새쯤은 호령 한마디로 떨어뜨릴 수 있는
참하게 생각해본 일도 없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이 순간처럼 자기가 어리
나도 죽여다오
오랜 시간이 경과했다 그러나 그 오랜 시간도 혁의 눈에 덮인 두꺼운 어
장모의 말도 곧이들리지가 않았었다
었다 두 시간 아니 세 시간을 달렸을 성싶다 인제는 정말 방향도 짐작이
는 B급 A로 돌아가고 ─
되어 있는 운명이었었다 산길이나 혹은 논둑에서 운명도 못하고 신음하는
혁은 윤곽을 요량하기조차 어려운 옆 사람의 귀에다 대고 나직히 물어보고
기로 되어 있었던 것이다 사흘이 지났다 밤이었다 사오십 명만이 끌리어
자식들, 꼴 좋다…
하고 나선 것이 수백·수천의 굴뱀떼였다 그러다 깨었다 꿈이었다
나눈 동족의 목숨과 팔다리를 꺾고 자르고 한 그런 무리들의 운동에 뛰어들
네놈들에게 할말이 있을 리 없다 쏴라!
어디 보자
승리한다는 신념을 가져라!’
황해도 땅이라오
으며, 붉은 군대가 입성을 하자 종파적… 음모공작과 진영의 혼란을
가
다 이혁은 신경통으로 고생을 하고 있었다 어디 한 군데가 쑤시고 아픈
윤상숙 씨였다 유명한 동양화가였다 그는 벌써 칠십이 불원했을 것이었
봄이 오면 산채를 뜯는다 여름 가을이 산허리를 감으면 콧노래도 부르며
흥!
비가 오니까 가야지!
런닝 바람도 둘이나 된다 양복 웃저고리를 걸친 사람들은 길에서 잡힌 사
가 가득한 투지를 보 이며 지지 않겠다라는 얼굴로 서로 짙은 미소를 지으며 장기판에 정신과
카이란에게 일부러 혜미는 시무룩해진 표정을 그렸다 그녀의 그런 표정 에 카이란은 양팔을 설
기분이 좋아서 활짝 웃었다 그리고 다시 앨범 속에 시선을 옮겼고, 중학교 졸업하는 모습이
치르하나 아리아 였던것이다 인간이 아닌 엘프족인 여성엘프이다 네 카이란님을 보고싶어서 이
카이란은 죽음의 문턱을 보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기 때문에 버스를 타지 않고 마법으로
주의 시간이 흘렀다 단 2화만으로 보름의 시간이 흘 렀다는 것은 예전에 한 챕터에서 20몇
데 출발하는 날짜는 언제지? 가정통신문을 못 봤으니 날짜를 모르고 있어 앞으로 4일 후예요
니 아마도 클래스메이트 같았다 민지는 그 두 명의 같은 반 아이의 부추기는 말 때문에 얼굴
성장도 없는 것도 모자라 정신연령도 6년전 그대로라는 점이었다 6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안 들릴 수가 없었다 민지는 눈치를 채고 있었다 오빠가 사람 많은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는
2-3 교시 밖에 안 한다는 것이잖아 그런 기쁜 소식을 내가 이제야 알다니 이런 젠장맞을
보였다 카이란의 태평한 모습을 보면 화를 내야 정상이었지만 이상하게 민지는 미소가 흘러나왔
로 전교생 모두가 한 단어라도 더 외우기 위해 발악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이 제 쉽게 눈에
지고 다니는지 쉽게 눈치 챌 수 있을 정도였다 네, 알겠습니다 아무런 이상함도 못 느낀 채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차를 타고 카이란은 바로 거만이의 집으로 향했었다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