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것이나 아닌가 했던 것이다 놀라 일어나는 사품에 혁은 뒤통수를 들보
그러니 그들이 자기네가 있는 위치를 알 턱이 없다
아아니 여보, 이 형, 미쳤소? 정말 우린 신문을 보고 놀랐소 이혁이 문
주워들고 맞대어 붙여 보다가 인젠 그까짓 다 무모한 짓이라는 듯이 획 내
틀어대었다 그럴 때마다 숨이 콱 막힌다 두 놈의 구렁이는 제각기 자기가
손과 다리를 주체스럽게 이리저리 구을고 얼굴엔 샛붉은 공포가 흘렀다
사(死)의 행렬
오직 그것만을 믿고 살아온 혁이었었다 탱크로 좍좍 내려미는 날 오직 그
숨소리조차 없다 회중전등이 홱 비친다 빛은 빛이나 살인광선이다
어스름 달밤이었다 일정한 길도 없었다 두 줄로 가다가 길이 좁아지면
나도 죽여다오!
이것뿐이었다 총소리 한번에 하나씩이 거꾸러졌다 하나만 쓰러져도 전
다 피를 빨리든 살점을 떼우든,그저 묵묵히 풀뿌리만 캐어먹고, 누우라면
여기 집결시킨 사람은 반동분자 제일급이란다…
을 하라는 지시였었다 좌익에서는 누구나 그것을 믿었었다 다 때려죽여도
또 하나도 푹 엎어진다
뿐이다 방안은 돌 던지고 난 웅덩이처럼 도로 고요해지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벌써 그 선배나 동료들에게 대한 참회도 없었다 그럴 정신
그러나 시월폭동은 이 강산을 피로 물들이었을 뿐이었었다 오월 통일설이
옮겨놓다가 그만 대야를 밟게 되어 더욱이 걸음의 균형을 잃게 된 꽃분이는
음이었다
1
붉은 기 대신 태극기가 온 세상을 뒤덮듯 하고 있었다 혁은 이런 위치에
나와!
하나, 둘, ─
니 같이 북에서 온 패중에서도 소련 직계니 김일성 직계 방계, 월북파에도
죽이라느니 한번 치라느니 주고받고 하는데, 웬 한 친구가 나와서 사화를
혀를 쩍 한번 찬다 그러면 그만이었다 이것이 그들의 작별인사였다 매
었던가 했었다 그 권세도 돈도 인제는 다 잃었거니 생각할 때 귀공자 혁이
아내를 생각했다 어린 삼남매를 눈앞에 그리어 봄으로써 이 정신적인 고비
어떻게 이 난관을 해쳐 나가야 할지 고민을 하기 시 작했다 카이란은 앞일에 대한 두려움이
하지 않은 것이 문제랄까? 또한 아직 한창 40대 초반이면서 집에만 굳건히 지 키겠다는 저
하게 젖어버렸다 체술 검술의 달인인데 이런 실수를 하다니 카이란은 스스로 한심하게 느껴졌다
니까 이러는 것 아니에요 그 말에 지희는 기가 막혀 코까지 막힐 뻔 했다 헹 당신이야 웃기
향했다 화재가 화재인 만큼 티켓도 비쌌지만, 드래곤에게는 껌값이나 마찬가지이니 가볍게 안으
없다 전화번호만 가르쳐 주지 여자 것의 경우는 대부분 거 짓정보를 흘리거나 남자번호만 가
의 이름을 내뱉었다 사미? 사미였다 사미는 앞으로 걸어나오며 그 여성 앞에 섰다 그리고는
귀여운 외모인데, 덜렁이에 순진한 얼굴을 하면 좀더 어필되지 않을까 해서요 그리고 멍청한
는 똥십은 표정이 되어 버렸다 그럴 리가 있겠어요
이나는 그저 날려버리기만 한 것 뿐이지, 소멸시키진 않았다 크윽 비통한 침음성을 내지르며
하하하핫… 면목 없다는 듯이 카이란은 뒷머리를 긁적이며 얼버무릴 수 밖에 없었다 그래 어
려 졸업식의 반 만도 못할 정도로 하객들은 별로 없었고, 오늘날의 위해 거리에서 꽃파는 장
이란의 이상한 말도 믿 어주는 사태가 되어버렸고, 다행히 아무런 의심이 없이 끝냈다 이렇게
고 소리를 지르자 기가막히고 황당해진 초록과 붉은색과 갈색머리의 친구들이었다 종로에서 뺨맞
을 사용해서 이곳으로 온 것이다 물론 사미와 아리아를 만났었지만 학교 시험이 끝나자마자 대
위를 흩어보면서 웃고 있었다 이 정도로 싸웠으면 지칠 만도 했었지만 카이란은 오히려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