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취어봄으로 혼과 혼의 융합을 찾아내고는 삶의 보람이 거기에 있는 듯이
그러기에 한 사람만 털썩 나가떨어지면 그때는 한꺼번에 퍽 쓰러지고 마는
도 없이 사람의 목을 파리 목 자르듯 하는 무서운 사실 앞에서 혁은 오직
여보, 젊은 친구!
너는 가장 양심적인 열성분자인 체 가장을 하고 우리 진영에 잠입하여,
─
집은 돈암동 국민학교였다 거기서 사흘을 지냈었다 두더지로 알았는지,
안다? 소위 혁명시를 씁네 하구서 파쟁을 조장하며 혁명운동을 교란했다
인제는 발악이었다
안경쓴 무역상회가 이렇게 저희들끼리 하는 소리를 혁도 듣고 있었다 그
혁이도 이 부류에 든 것이었다 가만히 앉아 있는 혁을 맨 처음 찾아온 것
석은 인간이라는 것을 깨달아본 적도 일찍이 없었다
사람이란 말도 떠돌았었다 숙청이란 곧 듣기좋게 쓰이는 총살이었다
해부터니까 오 년 가까이 되는 셈이었다 이 오 년 동안 늙은 어머니와 처
그의 성격상 살상은 싫었다
예가 어디야?
모두들 잘 들어라
혁이 잘 알고 있었다 왜정 때도 그랬거니와 군정 때도 그랬었다 그는 청
‘노동신문’·‘민주보’·‘독립신문’,신문광고도 민족진영 신문에는 게
다 그나마 소금기도 없는 것이었다
있네 저 아우성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저 보게나, 깃발을!
이눔의 자식들아, 모두들 벙어리냐! 왜 대답을 못 하는 거야 대답을 하
이윽고 밀려들어간 곳이 지하실이다
‘저분이 누구시던가? ─’
온 후였었다 오월에 속은 화가 아직도 가시지 않았었다 그 혁의 귀에는
나눈 동족의 목숨과 팔다리를 꺾고 자르고 한 그런 무리들의 운동에 뛰어들
이었다 떼쓰는 아이 그대로였다 윤 노인이 호송대원에게 머리를 디어밀며
그때다 십 명씩 된 두 대열이 그대로 통째 흩어지기 시작했다 물론 그것
생의 희열을 억제하느라고, 들로 산으로 뛰어다니며 꽃과 새들을 즐기는 어
비가 걷히며 달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마 서너시나 되었을 것이었다 호령
끄럽던 소리가 한순간 조용해지자 이번에는 바다소리가 그 정적을 깨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서 혀를 쏙 네밀고 밖으로 나가버리는 민지였다 하아 저 꼬마놈 장난아니네 난 내 배를 맞은
표정을 짓고는 큰소리로 말 하고는 제자리에 벌떡 일어났다 또다시 카이란이 앉은자리에서 엄
한 기색으로 뒷머리를 긁적였다 확실히 멱살 을 잡는 것은 문제가 되는 행동이라는 것을 카이
통 사람의 마음을 잘 알기 때문에 아무 동요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 한 말에 사미의 얼굴
곳에 여자가 소리를 친것이다 세상에서 재일 재미있는일이 불구경과 싸움구경이듯이 나는 심심해
습을 바라 볼 수 밖에 없었다 이제 100명이 넘는 아이들도 마냥 바라보기만 했다 자초지종
렇네요 아무래도 좋은 날씨인 만큼 사람들도 많이 왔겠죠 오늘은 날씨가 무척이나 좋다는 것은
고 밝힌 설화의 말에 그들은 모두 어이없어 표정을 표출했다 하긴, 느닷없이 자신이 눈의 요
마나라는 것을 배우지도 않고도 마나를 사용할 수 있다 한마디로 갓 태어난 아기도 물에 빠
민지, 아리아는 주위를 구경을 하면서 우리는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정말 구경할것은 많이 있
창문을 들여다보았지만 안을 보지 말라고 커튼이 쳐져 있었다 혹시 남자 들과 여자들이서 이상
카이란의 집에 없었다 민지는 외출, 사미는 오지 않고, 아리아도 오지 않았다 아무래도 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