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씩 들었었다 한 놈만이 따발총이었다 셋은 앞에 하나, 중간에 하나,
다 한강은 국군이 후퇴하면서 철교를 폭파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
듣기 싫다! 출발!
정말 놈의 말대로였다 십여 일 동안의 불면과 피로가 그의 몸에 배어 있
형사한테 끌리어갈 때와 같은 근지러움이었다
였다
혁은 또 끌리어나갔다
그들에게 오늘의 태양은 정말 위대해 보이었다 그 지루하던 어둠이 한겹
그는 이렇게 말하고 앞뒤를 쫘악 둘러본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아까보다도
지를 알 사람도 물론 없다 그뿐이 아니다 그들 자신이 감금되어 있는 이
그는 자기 고막에 남은 심사원의 탁한 말소리의 여음을 주워모아 다시 한
말 삼가라!
너와 나의 힘은 별 차이가 없을 것 같다 만일에 이혁이란 혁명시인이
다 그것도 후에는 주의를 하라고 약간 욕으로 이르는 정도라면 혹 몰라도 ,
세도를 가진 집안이기도 하다
분열? 무슨 소리야?
남이든 북이든 태도가 분명만 했다면 너와 합치든 나와 합치든 가부간 승부
자기만은 흙 속에 묻힌 옥이라고 믿어오던 유일한 희망이 뚝 끊어진 혁은
아아니 이 군, 자네 어쩔라고 조국의 운명이 풍전등화 격인데 이렇게 죽
앞이나 옆을 보는 놈은 없을 줄 알아라!
가가 어디 있는지도 짐작이 안 가는 산중이었다
운 일이 없었다 마나님의 그 모진 욕에 차마 견디기 어려울 때는 그까짓
네가 시인 이혁인가?
은 멀기도 했다 밤낮 사흘을 갔어도 아직 저승 문턱에도 못 간 모양이었
하고 나선 것이 수백·수천의 굴뱀떼였다 그러다 깨었다 꿈이었다
같은 생리였다 혁도 낮보다는 밤이 그리웠다
안경쓴 무역상회가 이렇게 저희들끼리 하는 소리를 혁도 듣고 있었다 그
해부터니까 오 년 가까이 되는 셈이었다 이 오 년 동안 늙은 어머니와 처
이다 그러나 지금 그는 그 사상도 잃고 있었다 신념도 없어진 것을 깨달
해골이 깨어지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자들의 명령은 절대였다 그
다? 그게 무슨 뜻이지? 여전히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카이란은 모르고 있었다 자신의 모
것이다 히힛 민지는 가벼운 웃음을 터뜨리며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들었다 카이란은 절로 미소
‘ 놀까’ ‘말까’ ‘할까’ ‘하지 말까’ 라는 생각에 잠기는 듯 했다 도대체 뭘 그리 어
에요 그냥 글을 읽으면 그것은 연기가 아닌 소리내면서 읽는 것 뿐이에요 연기는 자신의 자아
막상 이렇게 해 놓으니 카이란 자신만 처량하게 보이는 것은 착각이 아니라는 생각 이 들었
인원은 많으면 많을수록 즐거워서 좋다고 하잖아요 그러니 그것 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말을 하자 할 말을 읽어버리 고 말았었다 아 죄죄송합니다 이 이것을 사과를 하면서 30대
있었다 그래? 너희들은 왜 이곳으로 왔냐? 내가 부르지도 않았는데? 카이란의 밑에 있는
리가 바보인줄 알아? 어차피 지나간 일이잖 아? 지금 나는 살아있고,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빠 파이팅’ 이라는 엄청난 닭살 돋는 글을 나열시키며 꽥꽥 비명을 지른 모습이 눈에 선하게
를 탄 인간들조차도 시선을 떼지 못했다 흠∼ 가파른 경사를 다 내려온 그는 고글을 벗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