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중간에서 누가 소리를 친다
쉬 ─
도대체 우리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행렬은 산허리를 끼고 돌기 시작했었다
앞·뒤·옆에서 재촉이 성화같다 어쩌다 몸이 대열에서 조금 비져나가기
이 혀를 뽑아 그의 목을 핥을라치면 딴 놈도 지지 않고 핥아댄다 그때였
했던 것이다 어딘지는 모르나 감정이 통하지 않는 것도 같았다
하더니 검은 보를 뒤집어씌운다 양봉가의 벌망처럼 생긴 자루다 이혁은
하고 나선 것은 양화점을 했다던 사십객이었다
남로당인 혁은 자기가 먹어야 한다고 주장을 하고 있다
할 날이 있으리라 ─
제1차 심사가 끝난 A급은 벌써 집행을 했다지요?
남이든 북이든 태도가 분명만 했다면 너와 합치든 나와 합치든 가부간 승부
그러나 그러면서도 역시 졸아대는 혁이었다 이 안락의자에서 혁은 연사흘
말이 쓰윽 걷히었다
호실을 떠나서 같이 트럭에 실리어왔던 스물여섯 명 중 아홉 명은 그들 일
바닥에는 물이 지적지적했다
세 줄로 꼿꼿이 내려뻗히고 한껏 독을 몰아넣은 듯한 눈초리를 세모지게 ,
은 것뿐 이었다 그렇게 감시를 하건만 그래도 고개를 든 사람이 있었던 모
철사가 매어 있었다 그는 픽 쓰러지며 느끼고 만다 어린애 그대로의 울음
발끝만 보고 내려라! 말을 하는 놈도 없다!
성질이니 꽃분이의 이러한 정경을 목도할 때마다 문혜는 혼자 안타까웠다
다 구태여 상점을 내어야만 먹고살 수 있는 형편도 아니었다 일년에 열일
오랜 시간이 경과했다 그러나 그 오랜 시간도 혁의 눈에 덮인 두꺼운 어
이다
먼동이 터온다 훤하니 밝아오더니 점점 붉은 기를 띠는 것이다
와 이마, 볼, 십여 군데에 피가 흘렀다 십여 번이나 졸았다는 증거였다
먼동이 트기가 무섭게 새까만 잠자리 그대로의 함재기들이 쌩쌩 금속성을
자식들, 꼴 좋다…
너와 나의 힘은 별 차이가 없을 것 같다 만일에 이혁이란 혁명시인이
그 말만 하고 담임은 반 교실을 빠져나왔고, 저마다 아이들은 울상을 짓는 표정으로 책가방
입 을 틀어막는 카이란 눈치를 모르는 그녀들이라 카이란만 이만저만의 곤혹이 아니 었다 아
저릴 정도로 충격이 와닿았다 남은 똘마니들은 한꺼번에 보스에게 달려들었다 대담하게 적 중앙
이 끝나는 종소리가 울리자마자 환하게 미소지으며 즐겁게 가방을 챙겼다 카이란도 느긋하게 책
헤헤헤헤헤헤헤헤 양 귀를 틀어막아도 계속해서 들려오는 승환이의 큰 비웃음 소리 혜진이는 정
보면 말려야 하는 것이 정상 아닌가요?’라는 말을 하려고 했지 만 사미가 더 빨랐다 어머
는 익숙한 남자가 곤히 잠들어 있는 것이 보 였다 다름 아닌 자신도 잘 알고 있는 남자였고
란은 주위를 둘러보며 이것 저것 신기해하고 있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카이란에게 한가지 의
니까 …… 난 사미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백성이에게 눈치보는 표정이 완연히 나의 눈에 들어왔
때 문에 카이란의 이런 모습은 점점 심해지기만 했다 음 아무도 안 오네 오늘은 그 누구도
, 만일에 그에게 마법까지 심어야 할지 모르는 사태까지 올 수 있었다 이렇게 쉽게 정에 이
그럼 먹자 앞에 놓여있는 포크와 나이프를 집으며 그녀들은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뭐, 다 못
가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믿겠는가?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유일하게 알 수 있는 방 법은
출에 대해 그다지 느낌이 오지 않았다 바깥을 보면 미르제니아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렇다고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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