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은 흙 속에 묻힌 옥이라고 믿어오던 유일한 희망이 뚝 끊어진 혁은
이 없다 싶었다
그 대신 벼락치는 소리가 났다
붉은 군대만 들어오면 그만이었다
하고 혁은 물었다 이관수는 소설가니 말할 것도 없거니와, 백선규는 독일
세 번 총소리가 연거푸 났다 그러나 그 검은 그림자는 그대로 축대에 짝
가구 싶냐?
하는 그에게는 삼면에서 쳐들어오고 있는 것도 보이지 않았었다 6·25가
버리었으면 했다
혁은 자신을 이렇게 타일렀었다 그래도 죽음에 대한 유혹을 받으면 그는
바로 그때였다
혁이가 시를 쓰기 시작한 것도 이런 환경 속에서다 혁의 의사는 그대로
에 반동단체가 있을 리 만무였다
어 진실이었을 것이다 서정시인 이혁은 마치 어린아이들이 물이 얼마나 깊
제1차 심사가 끝난 A급은 벌써 집행을 했다지요?
그 돈은 어쩔라 더노, 너는 아나?
다 산골짝 물소리가 요란하고 밑은 큰 내였다 긴 방죽 밑으로는 풀이 우
쪽 줄은 왼 손목, 바른쪽 줄은 바른 손목이 묶이어 있는 것도 청어 두름과
느덧 이마에선 피가 쥐고 높은 뜨럭에서 나려 숙였다 두
게 열성분자가 되었던 것이다
주워들고 맞대어 붙여 보다가 인젠 그까짓 다 무모한 짓이라는 듯이 획 내
었다 혁은 소름이 쪽 끼치었다
아놓고 있었다 쌀도 있고 옷도 있었다 돈도 많았다 혁도 그것을 나누어
이것이 이 슬픈 행렬 전체의 오직 하나인 염원이었다 하루에 맨밥 한두
리의 현상을 의지로써 억지로 집어삼키는 그런 한숨이었다 온갖 지성을 다
짝이었다 얼결에 여편네 고무신을 끌고 나온 채로 끌려온 사람도 있었다
문 밖 희미한 별빛에 나서자,
네놈들에게 할말이 있을 리 없다 쏴라!
뒤에도 바늘이 있었다 좌우로도 있었다 고개를 반듯이 가누고 있지 않으
나를 푸락치? 쎅트? 반동문자? ─ 얼마든지 해봐라 너희들을 내가 심사
없는 듯 그저 안주머니 속에 있는 성적표를 바로 그녀들에게 줬다 그리고 사미는 눈이 번쩍
래 배워 헤츨링 한 마리를 죽여 드래곤에게 도발을 한 짓이 크나큰 과오를 범했 다는 것을
을 알고 있는 혜미였기에 조금이나마 눈치를 챘던 것이다 그럼 난 오늘만큼은 이렇게 해도 될
자동차의 소음도 한 몫은 거리를 걸으며 저마다 상점가의 물건들을 보면서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해져 있었다 생일 축하해 오빠 헤헷 민지는 카이란의 방방 뛰듯 카이란의 한쪽팔짱을 끼며 웃
대충 감이 잡히자 인혜, 마리는 갑자기 오한이 사무칠 정도로 두려움이 느껴졌다 역시 이 녀
엄숙하게 말했다 그러자 카 이란은 그녀들의 기세에 잠시간 주춤 밀려나 할 말을 잃어 버렸
났고, 우리는 다시 일상스런 생활이 되돌아와 있었다 뒷산에서는 계속해서 호랑이의 수색이 시
했다 주인님 민지는 지금 주인님의 모습을 알아 볼 리가 없습니다 아 잠시간 자신의 모습이
잠긴 카이란의 상념을 깬 이는 탈의실에서 옷을 다 갈아입고 나온 혜미였다 카이란은 생각을
도 서서히 맑아졌다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더운 날씨도 아닌데 이 정도 땀이라니 그
명이 잃느냐 아니면 부지하느냐라는 중대한 순간인데 이런 싸움이라니 하, 하지만 됐어요 민지
할 정도 로 미약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카이란은 손을 뻗어서 암석들을 만졌다 상
에 없었다 과연 무엇이 때문에 그들이 이렇게 놀라는 것일까? 그것은 다음 편에 어이 거기
너 죽고 나 한번 살아보자 느닷없는 호통에 카이란은 번쩍 몸이 움찔거렸다 이 목소리…,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