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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말을 듣고도 대수롭게 생각지 않은 혁이었다 하도 속고 속아서
고 또 산속이었다 거기에 찬비다 여기저기 대열에서 재채기 소리가 난다
이 말이 떨어지기도 전이었다
그것은 도시 믿어지지 않는 일이었다 자기의 조국인 대한민국에 충성을
자기네가 승리할 날의 그 찬란을 눈앞에 그리어 보고는 했었다 해방 다음
남편은 술내 마늘내를 풍기며 방에 들어와 앉자마자 변명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선언은 불필요한 것이었다 눈을 부비고 본대도 어디가 어딘지
아버지는 발만 동동 굴렀지 전 같았으면 그 자리에서 때려죽였을 인간을
조직부장 김관수는 반색을 한다
이러한 그의 심리상태를 들여다보고나 있는 듯이 옆 그림자가 귓속말을 한
아, 이놈 봐라 이 죽일 놈이 ─
어디냐?
넓은 길이 터지게 흐르고 있었다 기폭과 플래카드가 물결처럼 넘실대고 있
하고 누가 물었다
서울은 서울인가요?
붉은 기 대신 태극기가 온 세상을 뒤덮듯 하고 있었다 혁은 이런 위치에
히려 기다려지는 것이다 쌔앵하는 그 금속성에 그들은 자기 뼈가 깎이는
다 산골짝 물소리가 요란하고 밑은 큰 내였다 긴 방죽 밑으로는 풀이 우
이었다 검은 보를 통하여 촛불의 형체를 겨우 알아볼 만했다 촛불은 테이
멀리 임진강이 내려다보일 뿐 물론 산 이름도 몰랐지만 군명조차도 알 길이
통한 길인 줄을 잘 안다 국경지방이 목적지였다 영변이나 개천이 될 것이
급 여하를 막론하고‘민주주의 공산당’에 항거하는 반역도배라는 것이다
속력도 같았고 운반하는 방법도 처음과 똑같았다 다만 다른 것은 손을 묶
가가 어디 있는지도 짐작이 안 가는 산중이었다
도 않은 것 같아 문혜가 늘 자기와 같이 집에 있기를 바랐으나 문혜는 날 ,
세도를 가진 집안이기도 하다
것인지에 잠도 못 이루었다 결론은 될 수 있는 대로 이쪽에도 가담 않고
한 개씩 들었었다 한 놈만이 따발총이었다 셋은 앞에 하나, 중간에 하나,
이런 이야기가 떠돌았다 물론 입에 내어 말은 못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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