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렁이에 칭칭 감긴 채 꼼짝도 못하고 있었다 가만히 보니 두 마리의 구렁이
타 없는’문초를 받았었다 심사관의 말은 판에 박은 것이었다 전달할 말
으로 구속이 되었었다 근거없는 죄명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밝혀지기까지
붉은 군대만 들어오면 그만이었다
모두 다 발바닥이 헐었었다 자다가 끌려온 사람들인지라 대개가 헌 고무신
한 죄가 이렇게 큰 것일까? 저 사람들이 다 사형을 받아야 한다면 대한민국
이었다 떼쓰는 아이 그대로였다 윤 노인이 호송대원에게 머리를 디어밀며
이 되는 듯싶은 눈치가 보일 때면 도리어 물줄기 같은 그의 열변이 터지는
또 며칠인가가 흘렀다 그들은 겨우 밤과 낮과를 분간할 수 있을 따름이었
사흘째 되던 날 밤, 혁은 또 끌리어나갔었다 역시 같은 방법에 의한‘구
은 멀기도 했다 밤낮 사흘을 갔어도 아직 저승 문턱에도 못 간 모양이었
학가동맹이라니 말이 되오?
권세를 가졌던 사람이 권세를 잃었을 때의 실로 가련한 장면이었다 권세
내가 반동? 푸락치? A급?
그다! 바로 그였다
분열? 무슨 소리야?
둘을 부르거들랑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셋을 부르건 쪼그린 무릎 새에다
었다 그는 어느덧 당의 지시에 의해서 움직이는 기계가 되어버렸던 것이
그러나 이것이 잘못이었다 혁은 자기에게 무슨 위험이 접근하고 있다는
꼭 어디서 본 사람 같았다 혁은 자기의 어수선한 머릿속을 뒤지어본다
그는 일단 자기의 귀를 의심해 보았었다
가 날 것이었다그러나 불행히도 이 시인은 남도 아니고 북도 아니다 남도
행렬은 산허리를 끼고 돌기 시작했었다
미처 못 나간 사람들은 다락과 지하실 천장 속으로 파고들고 거리에는 씨도
걱정이 아니오 임자가 죽을 때 누가 그럴까 겁이 나서 그러오
고 있었다
은 추한 길이었다 어리석고 못생긴 기억만이 남아 있는 것이었다 혁은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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