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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니, 방 선생님 아니시오!
혁은 처음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 한숨에 잇달아 창자가 다 끌리어나오는
이 어정댐을 눈치챘기 때문이었다 이것이 그가 좌익에 내디딘 첫발이었었
요즈음 얼굴에 생기가 없고 웃음이 없고 말이 없어진 아버지가 두리로선
트럭을 탔었다 호송하는 놈은 셋이었다 두 놈은 굵다란 몽둥이를 제 각기
어디로 가는 줄도 몰랐지만 일동은 생기가 났다 밖의 공기를 쏘이는 것만
그늘 밑에서 산 이천만을 다 죽일 작정인가 했다 이런 생각도 혁에게는 처
물론 이는 그가 장황한 말을 피하고 싶어할 때에 한하여 취하는 태도였었
없다!
급 여하를 막론하고‘민주주의 공산당’에 항거하는 반역도배라는 것이다
당할 수 없어 도망쳐 집으로 왔다 이러면 송 생원이 얼내를 지기며 데리러
박관은 오직 조직에만 골몰하는 모양이었다 그날 저녁에 전체대회가 있었
밖에는 눈이 펄펄 날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이 없다 싶었다
철사가 매어 있었다 그는 픽 쓰러지며 느끼고 만다 어린애 그대로의 울음
춘 자리는 어떤 큰 공장 안이었다 좌우에 창고 같은 건물이 둘러 있는 그
혁은 모두 치를 떠는 심사를 되려 초조하게 기다리는 심정이었다
었다 손가락에 철필대를 끼우고 조이는 것은 약과였다 코를 젖히고 설렁
나도 이 자리서 죽게 하오!
보다못한 윤 화백이 힐난을 했다
동분자의 길이었던 모양이었다 수천명이 이 길로 해서 죽음의 행렬을 했던
세워놓은 것 같은 행렬이었다 열 명씩이 한 두름이 되어 있는 것도 청어와
나를 푸락치? 쎅트? 반동문자? ─ 얼마든지 해봐라 너희들을 내가 심사
같이 타고난 같은 인간이 똑같은 인간을 이렇게 해서 죽여야만 한다는 것이
그때까지만 해도 이혁의 한숨은 다른 사람들의 한숨과 비교할 성질은 아니
자기네가 승리할 날의 그 찬란을 눈앞에 그리어 보고는 했었다 해방 다음
끊어라!
이렇게 말해온 혁명시인 이혁이었었다 그 혁이한테 쎅트란 당치도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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