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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이혁은 고개를 번쩍 들었다
쎅트란 더욱 말이 안 되었다
의 시만을 써 온 혁이었었다 계절과 젊음과 이 생을 마음껏 즐기고 노래하
감이 없다 하여 그를 어구라기도 했다 남편이 생강 짐을 지고 근동을 돌
당하고 마는 것이다 이인 삼각이 아니라 수십각의 다리가 제각기 움직인
질서정연하게 탈 일!
전율할 따름이었다
다 더욱이 머리의 짧은 신경을 잡아늘일 때처럼 아팠다 차라리 탁 끊어져
그렇기에 아버지가 돌아간 후로의 혁은 끽소리 못하고 살아온 셈이었다
다 자기가 죽인 사람의 추한 시체를 바라보기를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것이
또 있다
혁은 이런 생각에 잠긴 채 외투 깃을 세우고 타박타박 걷고 있었다 점심
그때다 십 명씩 된 두 대열이 그대로 통째 흩어지기 시작했다 물론 그것
석이(石茸)
또 있다
이 아니다 아직도 날이 밝자면 한참 있어야 할 모양이다
윤 노인은 가슴을 썩 내밀고 있었다 노쇠한 눈에서도 불이 나고 있었다
혁만 입을 봉하고 있었다
동분자의 길이었던 모양이었다 수천명이 이 길로 해서 죽음의 행렬을 했던
소리가 들린다
들한테 바쳐온 열성을 되씹어보는 것이었다 그러고 이를 북 갈아보는 것이
질 줄 알아라!
지 같은 놈아!
그 거울 속에 그이의 혼이 담긴 것처럼 그리고 그 혼이 자기의 혼과 완전 ,
소리가 들린다
러지고 말았다 텅 비인 줄만 여겼던 지하실은 문턱까지 반동분자 A급으로
이런 말이 통할 리가 만무였다 혁은 기어코 술을 빼앗기고야 말았었다 그
여유도 없었고 필요도 느끼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들은 오직 살기 위하여
이 벅찬 기쁨을 표현하는 데 실감이 안 난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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