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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요
처럼 이렇게 중얼대고 있다
하를 하며 두르르 갈겨댄다 폭격을 피하느라니 자연 굴이나 수수밭 고랑에
피로가 절망과 함께 그를 찾아왔다 ─혁은 깜빡 잠에 지고 말았다
또 있다
하고 위대한 민주주의 선봉자요 실천자인 북로당이 그의 왼쪽 어깨를 곤봉
로 뚝뚝 잡아떼어 팽개치고는‘야잇’소리를 치면서 내리패는 것이다 그러
게 열성분자가 되었던 것이다
떨어지기 싫어 어머니가 보면 일을 아니 하고 넘석거린다고 욕을 먹을 줄
죽이라고 악을 썼을 때였다
오해야 그럴 리가 있나!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벌써 동무들 마음속에
는 물 속처럼 괴괴해졌다 도저히 삼백여 명의 인간이 들어 있는 방 같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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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작별을 할 자유조차 없었다 인간 하나가 죽어 쓰러질 때마다 목사
너와 나의 힘은 별 차이가 없을 것 같다 만일에 이혁이란 혁명시인이
은가를 재어본답시고 야금야금 들어가다가 쑥 들어가고 만 형상이었다 천
하늘 ─ 공산정치 그대로의 어둠이었다
모르게 걸음이 뒤로 물러가다가 비칠 하고 몸의 균형을 잃었다 걸레를 담
기로 되어 있었던 것이다 사흘이 지났다 밤이었다 사오십 명만이 끌리어
은 목사뿐이었다 그들 일행 이백 명 중에서도 벌써 삼십여 명이 지름길로
그러나 혁은 그 어느 파에도 속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아니 그 어느 파도
죽어라도 버리라는 생각이 문득 들다가도 그러면 문혜의 그 자기를 위한 따
운명을 같이하던 길동무가 숨을 거두었지만, 얼굴을 덮어줄 오락지조차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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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 친구들 이 많이 있으면 좋기는 하다 뭐니뭐니 해도 친구란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 니까
겠는가? ‘큭큭큭 겨우 난 저 앞에 있는 인간 여자애 만큼도 못하다는 것인가?’ 카이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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