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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서더니 부리나케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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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려온다
한 사람이었다 당원은 아니었으되 학교에서 많은 활약을 한 역사교원 P도
을 것이다 불온사상을 갖지 않았고‘후데이센진’이 아니기만 하다면 많을
때 일이었다 말하자면 혁이가 권세와 돈을 싹 빼앗긴 후로 처음 맛을 본
한다 정신이고 육체고 완전히 희망을 잃고 보니 중심이 없었다 희망을 잃
미친놈들! 이천만을 모조리 죽이고 저희들만이 이 땅에 살 작정인가?
문이 밀린다
끙 소리가 단 한마디 났을 뿐이었다 그것도 참는 소리였다 의식없이 얼결
그들은 이 순간이 처음이었다!
붙어서 풀밭 속을 기어댄다
고 있다 맨 뒤줄 열에 끼였던 젊은 사람이 운명을 한 것이었다 은행원이
검은 하늘을 뒤지듯 회중전등이 그들의 머리 위를 핥고 있었다
주워들고 맞대어 붙여 보다가 인젠 그까짓 다 무모한 짓이라는 듯이 획 내
모든 파쟁에 초연할 수도 있었고 무시할 수도 있었다
지방 조직을 통해서 대의원도 뽑으라 했었다 대의원도 뽑았었고 식 준비도
한마디 작별을 할 자유조차 없었다 인간 하나가 죽어 쓰러질 때마다 목사
박관은 오직 조직에만 골몰하는 모양이었다 그날 저녁에 전체대회가 있었
그늘 밑에서 산 이천만을 다 죽일 작정인가 했다 이런 생각도 혁에게는 처
엄마 ─
게는 동네를 지날 때마다 들리는 개짖는 소리까지 이상한 감흥을 받는 것이
라 백성한테는 일본 제국주의가 최대 공포였을 것이었다 그러나 혁이와 같
낮에는 골짝과 굴속을 찾아다니었다 미군 비행기가 무서워서였다 호송대
난 A급 B라오 청년단장이니 A급일밖에 있소? A급은 오늘낼 처단을 한답
여보, 괘니 큰일날려구 그러우?
중이 되어 있다
위대한 철학과 진리를 깊이깊이 사색하며 걷는 그런 걸음이었다 인간이 상
던 것이다 납치가 되어갈 때도 그는 몰랐었다 며칠내로 새빨개진 이 서울
대열에서 떨어져 없어진 것이 몇인지도, 또 누군지도 모르면서 그들은 묵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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