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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시늉을 하던 하인들도 큰소리를 탕탕 하고 나갔었다
술 한잔 해!
린아이들을 악마에 비유하여 이렇게 저주한 시인 혁이었었다 그 혁이가 꾀
었다 어느덧 시대는 바뀌어 공산당원만이 권세를 부리던 시대는 가고 말았
었다 적막이 그의 피로를 더해주고도 있다 정신을 바짝 차리나 금세 깜빡
치를 잡았었다
다 조물주가 희망의 상징으로 만든 빛을 어둠으로 역용하는 놈들에 대한
이름이 끼였다는 사실도 혁은 그때까지도 모르고 있었다
참하게 생각해본 일도 없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이 순간처럼 자기가 어리
혁은 이를 북 갈았다 그러나 그도 인제는 지치었었다 물론 그의 입에서
노파의 행동이 심상치 않았다 혁은 가슴이 또 뜨끔한다 누가 가택수색을
호실을 떠나서 같이 트럭에 실리어왔던 스물여섯 명 중 아홉 명은 그들 일
엄마 일어나 아이 일어나 ─
오며 여름 짜른 밤늦게 일 시키고 이른새벽부터 기동을 해 죽일 놈 잡지 듯
야루까?
갈 길로 보나 문학가동맹원은 아니었다 동맹에서 발표한 성명서에 이혁의
이런 이야기가 떠돌았다 물론 입에 내어 말은 못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사람이란 말도 떠돌았었다 숙청이란 곧 듣기좋게 쓰이는 총살이었다
한 죄가 이렇게 큰 것일까? 저 사람들이 다 사형을 받아야 한다면 대한민국
너희놈들 같은 반동분자가 다 죽어야 우리 나라가 된다! 자, 행진이다
해서 죽음을 찾고 있었다 남은 대열의 거의 전부가 환자들이기도 했었다
옙니다!
은 것뿐 이었다 그렇게 감시를 하건만 그래도 고개를 든 사람이 있었던 모
뒤에도 바늘이 있었다 좌우로도 있었다 고개를 반듯이 가누고 있지 않으
이 자식, 사람을 목욕(그는 모욕을 목욕이라 했었다)해놓구서 미안하다
그는 끌리어가면서도 그랬었고 끌리어가서도 그랬었다 심사를 받을 때까
탕 국물을 붓는 것도 참을 수 있었다 놈은 그를 빨가벗겨 엎어놓고는 격검
어쨌든 정신차려라! 만약에 다시 협회에 가는 날이면 사흘 안으로 없어
인제는 발악이었다
반동분자!
문이다 어느덧 차는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고, 수없이 많은 아파트들이 눈에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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