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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응!
처자도 다 무사했었다 보위대에는‘반동분자들의 제물’을 산더미같이 쌓
었다 혁은 소름이 쪽 끼치었다
이것뿐이었다 총소리 한번에 하나씩이 거꾸러졌다 하나만 쓰러져도 전
리 없다 쓰러져야만 그 대열에서 제외되는 순간이었다
그들 일행이 임진강을 멀리 바라다볼 수 있는 깊은 산중에서 다시 행군을
어앉았다니까 안방에 들어 처박혔단 말인 줄 알았던가? 새로운 민족의 역사
듣기 싫다! 출발!
은 멀기도 했다 밤낮 사흘을 갔어도 아직 저승 문턱에도 못 간 모양이었
악마의 그 몇천대 손이던가, 조그만 손아귀에 독 들은 돌을 쥐고…
뜻한 정은 영원히 받아 보지 못하게 될 것이 아닌가 하면 금시 문혜가 그리
그런 종파적 심리가 있다는 증거야
가졌었다 혁은 먼저 반동분자 숙청에 가담했었다
럼 지하도를 뚫고 들어갔었다 혁도 그들과 함께 지하로 들어가지 않을 수
한다 약국 침쟁이를 부르는 까리는 있어도 남 돈은 안 갚을 것인가?
남이든 북이든 태도가 분명만 했다면 너와 합치든 나와 합치든 가부간 승부
탱! 탱! 탱!
오해야 그럴 리가 있나!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벌써 동무들 마음속에
너와 나의 힘은 별 차이가 없을 것 같다 만일에 이혁이란 혁명시인이
이혁은 이렇게 생각했었다 자위하자는 데서가 아니었다 어디다 내세워도
이런 아리랑도 들려오고 있었다
다
그러나 앵무새는 언제까지나 앵무새다 그의 열변 ─ 아니 웅변은 역시 그
자네 그러지 말고 동맹에 나오게
있는 힘을 다하여 미는 듯한 그 문소리도 놀라웠거니와 미간의 그 주름이
아니오 정말이오 그대로 끌러달라는 게 아니오 날 한번만 짓밟아주
자기네가 승리할 날의 그 찬란을 눈앞에 그리어 보고는 했었다 해방 다음
똑같았다 물론 그들은 어디로 가는 줄도 모른다 알려고 한대야 알 길도
방문 밖에서 들리는 이 말에 그는 팔의 맥이 풀어지며 스르르 손을 거두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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