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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한테 바쳐온 열성을 되씹어보는 것이었다 그러고 이를 북 갈아보는 것이
통한 길인 줄을 잘 안다 국경지방이 목적지였다 영변이나 개천이 될 것이
않았다 발소리가 멀어졌는지 청년단의 박이 또 말을 건넨다
─이 말이 더 어울렸고 더 자연스러웠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것이 도리
, 이번엔 볼따구니를 또 쥐어박고
여기서 떠난 것만 이천이 넘는대!
오랜 시간이 경과했다 그러나 그 오랜 시간도 혁의 눈에 덮인 두꺼운 어
저 구름을 타고 가련다 나는 저 구름을 타고 자유를 찾아가련다
장모의 말도 곧이들리지가 않았었다
진리였다 혁의 말에 거역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동시에 또 혁은 그
그러면 그렇지, 이 형이 그럴 리 있겠소? 우리도 다 그렇게 생각했었소
권세를 가졌던 사람이 권세를 잃었을 때의 실로 가련한 장면이었다 권세
하는 데서보다 많이 하는 데 그 실수가 많이 따르게 될 것은 빠안한 일이
는 물 속처럼 괴괴해졌다 도저히 삼백여 명의 인간이 들어 있는 방 같지가
제5장
서 사화를 하라는 것이다 동패인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혁은 일원짜리 두
죽치구 들어앉긴, 내가 왜 죽치구 들어앉어? 쓰구 싶은 생각은 간절하지
혁은괴뢰군 삼팔선을 넘어 대거 남침 개시라는 주먹만큼한 신문 타이
로 뚝뚝 잡아떼어 팽개치고는‘야잇’소리를 치면서 내리패는 것이다 그러
남이든 북이든 태도가 분명만 했다면 너와 합치든 나와 합치든 가부간 승부
었다 적막이 그의 피로를 더해주고도 있다 정신을 바짝 차리나 금세 깜빡
가슴이 딱 바라진 삼십 전후가 동료를 쳐다본다
그러나 끝내 판결은 나지 않았다
었다 혁은 소름이 쪽 끼치었다
었다 손가락에 철필대를 끼우고 조이는 것은 약과였다 코를 젖히고 설렁
틀에도 오자투성이인 신문을 들고서‘반동신문’의 낭패한 꼴들이 보이는
미친놈들! 이천만을 모조리 죽이고 저희들만이 이 땅에 살 작정인가?
고 있는 것이었다 혁은 하늘을 우러러보았다 빛이라고는 단 한 점이 없는
1심사대로 A급이었다 반동분자 중에서는 A급이요, A급 중에서는 C급에 해
다 어머니는 그냥 중얼거리며 그를 더듬어 요강 우에 앉혀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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