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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몰랐었다 혁은 자기 손으로 뽑아 보낸 수많은 반동자들의 얼굴을 생각
는 다른 반동자들과 똑같은 생리였었다 감정과 신경, 시각과 청각 ─ 모든
붉은 군대만 들어오면 그만이었다
너희놈들 같은 반동분자가 다 죽어야 우리 나라가 된다! 자, 행진이다
이 가시내 내가 죽일기다 내가
이요 기쁨만은 아닌 게다 싶었다 어둠을 반기고 어둠에서 기쁨을 느끼지
아바 오거든 욕하지 말어 응!
대구가 함락이 되고 부산을 향하여 진격을 한다는 소문이 퍼졌다 수용소
하다 하다가 아무도 모르게 홀로 죽어간 시체들이다 자기도 똑같은 죽음을
없었다 골짝 숲속에 난가게처럼 거적을 둘러친 조그만 어리가 있을 뿐, 인
동분자의 길이었던 모양이었다 수천명이 이 길로 해서 죽음의 행렬을 했던
제5장
여보, 괘니 큰일날려구 그러우?
트럭이 멈춘 것은 너덧 시간이나 실히 가서였다 위치가 어딘지는 역시 판
그러나 아니었다 납치가 된 지 만 사흘 만에서야 그는 그것을 알았던 것
이 어정댐을 눈치챘기 때문이었다 이것이 그가 좌익에 내디딘 첫발이었었
누가 아나 오다 엉쿠렁에 떨어졌는지……
노래를 만가(挽歌)로 삼고 메뚜기의 다리나 꽃나무의 가지가 아니라, 피를
단되지 않았다 다만 어느 깊은 산속이라는 것만이 확실해졌을 뿐이었다
다행히 이렇게 쉬다가 갔으니 눈이라도 감겨주었지 다른 사람들이야 눈
다시 출발!
하나가 엎어졌다
다 조물주가 희망의 상징으로 만든 빛을 어둠으로 역용하는 놈들에 대한
재치 말라는 것이다 일찍이 권세와 돈의 무서운 세도만을 보고서 자란 젊
침략자 한 사람과 한 톤의 폭탄과 바꾸어라!
착오가 아닙니까? 난 이혁이요 동무!
물론 우리의 주인공인 이혁의 창자 속에서도 한숨이 터져나왔었다 그러나
감시원들은 축배를 올리고 법석들이었다 김일성 장군의 노래와비겁한 자
그 사람들…… 너 아버지 어머니 말이냐? 그 사람들? 이놈! 너는 너 부
허위다! 너희 놈들이야말로 반동행위다!
동이 절로 나오는 여성인데 지금 옆에 있으니 카이란의 심정은 오죽 하겠는가? 덜컹 덜컹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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