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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가 절망과 함께 그를 찾아왔다 ─혁은 깜빡 잠에 지고 말았다
그들은 지금 어떻게들 됐을꼬?
방죽 한복판에 왔을 때다 호송대원의 고함소리에 모두 움찔하고 멈추었
반동분자!
감시원이 좀 멀어진 눈치면 여기저기서 한숨이 흘러나왔다 터져나오는 생
시계포였다
혁도 누웠다 눈을 감았다 아주 이대로 영원히 가 줍소사 속으로 빌며 잠
피뜩 그 쌈패는 자기 아버지요 자기가 상것이라는 착각을 일으켰다 일체의
한 시간에 걸치어 전날 밤과 똑같은 문초 끝에 혁은 해방이 되었었다
아니다 우릴 한꺼번에 다 죽여다우
온 것이나 아닌가 했던 것이다 놀라 일어나는 사품에 혁은 뒤통수를 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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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었다
다 구태여 상점을 내어야만 먹고살 수 있는 형편도 아니었다 일년에 열일
또 전해왔다 메이데이를 기하여 남북통일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남에서
제4장
안다? 소위 혁명시를 씁네 하구서 파쟁을 조장하며 혁명운동을 교란했다
한마디 작별을 할 자유조차 없었다 인간 하나가 죽어 쓰러질 때마다 목사
이 세상에 처음 태어나는 것 같은 감격에 몸부림을 쳤었다 이 아름다운 빛
싯이 밀고 애처롭게 갸웃이 마루 쪽을 내다보았다
있었다
이마에 굵은 주름과 가르맛자리가 드러난 회색이 까끄름해진 머리털과 움퍽
리 만무다 그들이 오직 직감하고 있는 것이란 남쪽이 아니라는 것뿐이었
쉬엇!
오오냐, 염려 마라! 또 없느냐?
쉬 ─
뒤에 하나 ─ 이렇게 콩나물 대가리처럼 오십 명을 꿇어앉히고서 감시의 위
봄이 오면 산채를 뜯는다 여름 가을이 산허리를 감으면 콧노래도 부르며
먼동이 터온다 훤하니 밝아오더니 점점 붉은 기를 띠는 것이다
실례지만 선생은 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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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둘러보며 감상을 내뱉었다 활짝 핀 꽃들이 찰랑찰랑 봄 내음을 풍기며 한줄기의 수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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