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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죽여다오!
미친놈들! 이천만을 모조리 죽이고 저희들만이 이 땅에 살 작정인가?
그것은 정말이었다 이 폐부를 찌르는 말이 무서운 결과를 가져왔었다 그
이념이 똑같다면서도 장안파니 정통파니 하고 싸움질을 할 때는 참석도 못
앉은 채 죽은 시체도 있었다 큰대자로 엎어진 시체, 기어가는 개구리 그대
였다 또 한 사람이 소리도 없이 가버리는 것이었다 그통에는 코를 고는
6·25 해도 그랬었다
혁한테는 이상하여졌었다 혁도 물론 그런 과거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
올라서더니 부리나케 문을 닫는다
짝도 못했다 세 사람 이상의 집단 이동대는 발견되기가 무섭게 급강하를
그들은 수효도 모른다 서로의 성명도 모르고, 직업도 나이도 모른다 성
데에도 원인이 없다 할 수도 없다 하겠다
딱!
반침 문을 똑똑 뚜들기는 소리가 났다 혁은 잠이 깨어 있었다
혁은 우미관 앞에서 쌈패를 만난 일이 있었다 쳐다보지도 않는 혁한테,
흥!
쓰러진 자를 끌고 갈 수는 없다 손목에 매인 철사가 끊긴다 그러면 호송
그렇기에 아버지가 돌아간 후로의 혁은 끽소리 못하고 살아온 셈이었다
혁은 또 끌리어나갔다
오늘은 웬일인지 마나님이 종일을 낮잠으로 참견이 없었으므로 요행 아무
은 음악평론가 박관이었다
길이었다「문단」은 민족진영에서 나오는 월간지였다 이월달 여섯시는 벌
아아니 여보, 이 형, 미쳤소? 정말 우린 신문을 보고 놀랐소 이혁이 문
혁은 벌써 일주일째 단 일분도 눈을 붙여보지 못한 채였다 이혁은 자기가
혁이 잘 알고 있었다 왜정 때도 그랬거니와 군정 때도 그랬었다 그는 청
그는 이렇게 생각했었다
대열에서 떨어져 없어진 것이 몇인지도, 또 누군지도 모르면서 그들은 묵묵
이었다
이 가시내 내가 죽일기다 내가
피로가 절망과 함께 그를 찾아왔다 ─혁은 깜빡 잠에 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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