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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써 어두웠었다 혁은 우울했다 몸뚱이 하나를 양쪽에서 찢어대는 것이다
지를 알 사람도 물론 없다 그뿐이 아니다 그들 자신이 감금되어 있는 이
네가 시인 이혁인가?
나도 죽여라!
를 집에 혼자 두고 학교로 가는 것이 갈 때마다의 근심인데 이렇게 자기를
반동분자!
다 정말 토론을 해야 할 경우라든가 자기의 변절이 친구들의 조롱의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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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발악에 심사관은 이렇게 대답했다
었다 그는 어느덧 당의 지시에 의해서 움직이는 기계가 되어버렸던 것이
─ 정녕 쎅트 A라 했다 반동이라 했고 또 A라 했다! 끝은 분명 C였다
고의 적삼 바람인 반백의 한 노인이 파아란 하늘을 쳐다보며 무대 쎄리프
그도 거짓말이었다 팔월이 시월이 되었고, 다시 이듬해 춘기공세로 되었
는 공산주의자들의 이론쯤 한번만 들으면 그만이었다 혁은 입에 거품을 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새벽이면 집 뒤짐을 해서 잡아내는 판이었다
혁의 주머니 속에는 담뱃가루만 수북했었다 그러나 의식적인 그들한테야
한줌이나 되는 흰 눈썹이 무서운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눈썹의 경련은
오직 그것만을 믿고 살아온 혁이었었다 탱크로 좍좍 내려미는 날 오직 그
위대한 철학과 진리를 깊이깊이 사색하며 걷는 그런 걸음이었다 인간이 상
도 두려워하지 않았었다 자기의 정체가 드러난다면 그들은 백배사죄하리라
게 열성분자가 되었던 것이다
의 호소인 동시에 정신의 신음 소리였다 인간의 권리와 자유를 빼앗은 공
피로가 절망과 함께 그를 찾아왔다 ─혁은 깜빡 잠에 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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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말을 듣고도 대수롭게 생각지 않은 혁이었다 하도 속고 속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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