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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무도 대답이 없다 그것은 알아서 무엇하련만 누가 대답이나 없
에서부터 감아 들어와 있었다 한 놈이 힘을 주어 틀면 딴 놈도 지지 않고
이란 혁은 오로지 정신만으로 육체를 버티어왔었다 사상으로 살아온 셈이
이 해로 그는 사십을 넘었었다 이 사십 년 동안에 이 순간처럼 자신을 비
혁이네 육호실 반동분자들은 열한시나 되어서 모조리 끌려나왔다 문 앞에
감이 없다 하여 그를 어구라기도 했다 남편이 생강 짐을 지고 근동을 돌
나서 역시 밤중에 그들은 또 끌리어나왔었다 운반하는 방법은 똑같았다
아아니, 방 선생님 아니시오!
이런 환경에서 소녀시대와 청년시대의 대부분을 살아온 혁이었다
나는 이 무도한 무리들을 동무라고 불러왔었던가?
자들의 생활을 통 돌보아주지도 못했었다 사 년간은 일을 하느라고 그랬었
인제는 발악이었다
앞·뒤·옆에서 재촉이 성화같다 어쩌다 몸이 대열에서 조금 비져나가기
─ 이런 것은 순전히 혁이를 위해서 벌여놓은 것이나 진배없었다
어쨌든 정신차려라! 만약에 다시 협회에 가는 날이면 사흘 안으로 없어
트럭은 골짝도 지나고 고개도 몇 개를 오르고 내린다 한강이 끊어졌고 보
시원의 입을 통해서 들은 뉴스였다
뛰자!
심사가 시작되었다 이틀째 되던 날 밤부터였다 한번 끌려나간 사람은 반
있을 뿐이다 계사 사월고(癸巳 四月稿)
웬 걱정요!
엄마 ─
지도 그는 조금도 공포는 없었다
이때였다 저 앞에서 버레기 깨는 소리가 났다
그것은 도시 믿어지지 않는 일이었다 자기의 조국인 대한민국에 충성을
맨 앞줄 녀석의 호령이었다
그저 벽이 약간과 기둥이 비슷이 서 있을 뿐인 집터였다
이었다
은 죽어 들어왔었다 어떤 사람은 나간 채였다 안 돌아온 사람은 숙청당한
어떤 놈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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