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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다 어느덧 시대는 바뀌어 공산당원만이 권세를 부리던 시대는 가고 말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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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렇게 눈을 감겨두고 수갑까지 질러서 끌고 갈 리가 만무가 아니냐?
어딜?
는 공산주의자들의 이론쯤 한번만 들으면 그만이었다 혁은 입에 거품을 부
적 건전성도 지금의 혁에게는 없었던 것이다 그는 오직 죽고만 싶었다 이

비가 걷히며 달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마 서너시나 되었을 것이었다 호령
이 없다 싶었다
사실 안 되는 말이었다 혁 자신 지금까지도 걸어온 길로 보나 장차 걸어
주막에서 술 한 잔 먹자니까 그만 어둡고 비도 오고……
이렇게 묻던 것은 선배인 H였다
끼치는 투쟁을 해온 자기가 아니냐? 그 이혁이가 반동이 될 리가 있었던가?
왜 그러셔요!
혁은 자신을 이렇게 타일렀었다 그래도 죽음에 대한 유혹을 받으면 그는
그런 신경통이 아니었다 신경의 가닥가닥이 바늘 끝으로 쑤시듯이 저리었
보름 만에 보는 파아란 하늘! 구름! 눈이 아프게 파아란 나무들 ─ 그들은
백리 길은 넘었을 것이었다 누구 하나 본 사람이 없고 보니 방향이 알려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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