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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는‘고지마찌’에 비할 바 아니었었다 그 서에 박곰보라는 형사가 있
어딜?
고 또 산속이었다 거기에 찬비다 여기저기 대열에서 재채기 소리가 난다
유진성은 혁의 선배였다 나이로도 선배려니와 문학으로도 그랬었다 시를
양이었다
오직 그것만을 믿고 살아온 혁이었었다 탱크로 좍좍 내려미는 날 오직 그
오해야 그럴 리가 있나!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벌써 동무들 마음속에
달았던 것이다 이 권세와 돈을 잃은 귀공자 앞에 처음 나타난 것이 헌병이
좋다 그만 타두 좋아
다는 듯이 송 생원은 짚고 있던 지팡이를 들어 태술이 이마를 내리쳤다 어
세 번 총소리가 연거푸 났다 그러나 그 검은 그림자는 그대로 축대에 짝
쳐라! 쳐!
제2장
생의 희열을 억제하느라고, 들로 산으로 뛰어다니며 꽃과 새들을 즐기는 어
퍽이나 성화스런 노릇이었다
다 이혁은 신경통으로 고생을 하고 있었다 어디 한 군데가 쑤시고 아픈
나도 죽여다오!
가 창조되는 이 순간에, 아아니 뭐? 민족? 끽 피토하듯 했다는 시가 케케묵
가 꽃분이의 그 말 못하고 안타까워하는 심정을 위로해 줘야겠다 어머니의 ,
리 없다 쓰러져야만 그 대열에서 제외되는 순간이었다
손가락은 이미 방아쇠에 걸려 있었다 겨냥을 할 필요도 없었다 총구멍은
은 이후로는 그러지도 못했다 그는 명실공히 좌익이 되고 말았었고, 혁명
엄마 일어나 아이 일어나 ─
피로가 절망과 함께 그를 찾아왔다 ─혁은 깜빡 잠에 지고 말았다
의 대시인 이혁 선생! 동족애를 발휘하시어 한잔 사시오
행렬은 산허리를 끼고 돌기 시작했었다
오오냐, 염려 마라! 또 없느냐?
차가 급정거를 했다 통 속의 물처럼 사람이 출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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